사르코지·후진타오 정상회담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오후 베이징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이 유럽국채를 얼마다 더 매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의 리비아 재건사업 참여, 유로존 투자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등이 밝혀졌다.

영국의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사르코지 대통령이 후 주석을 만나 다음달 1일 파리에서 열리기로 한 ‘리비아 연락그룹’ 회의에 참석을 요청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정권 이양과 카다피 정권의 해외 동결자산 해재, 리비아 재건사업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르코지가 후 주석을 만나 중국이 리비아 사회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188억달러(약 20조원)를 들여 지원했던 리비아의 석유개발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별 문제없이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군 측은 카다피 정권과 긴밀한 끈을 이어온 중국이 못마땅하지만 중국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정부에 있어 외자유치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 서방국들은 이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막대한 자금을 가진 중국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유로존 투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후 주석은 “중국은 유로 체제를 신뢰하고 유럽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유로존 국가의 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표시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유럽이 중국 투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은 현재 재정개혁을 통해 경제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의 신뢰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내비쳤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11월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의장국인 프랑스는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중국도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오는 9월 9일부터 10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를 주관하고, 이어 오는 10월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 회의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비공식적인 행사여서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5일 밤 다음 행선지인 뉴칼레도니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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