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은 MICE…밴치마킹 할것 다 찾아라” 특명
-브루나이 왕자ㆍ하노이 인민위원장ㆍ싱가포르 대통령 만나 서울 홍보
-통풍으로 아픈 발 이끌고 MICE 메카 마리나 베이 샌즈 구석구석 둘러봐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10일 일요일이다. 모처럼 휴식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오전 6시(현지시간)에 일어났다. 대변인의 서울상황과 싱가포르 일정을 보고를 받은 뒤 바로 객실문을 열고 나섰다. 권영진대구시장이 싱가포르에 왔기에 국내에서는 만날 기회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해외에서 만나게 된것. 여기서 박시장은 서울과 강원 충청 그리고 영남을 잇는 관광라인을 개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약 1시간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으나 비공개로 진행돼 더이상은 알수가 없었다. 그러나 권영진 대구시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것을 감안하면 서울시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으리라 짐작된다. 특히 박시장이 기자들에게 “훌륭한 분”이라는 칭찬을 한 것을 보면 1시간의 오찬은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박시장은 WCS(World Cities Summit) Mayor‘s Forum 참석을 위해 이동했다. WCS포럼에는 해외 도시 시장 및 대표단 12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도시 행사로 박원순 시장은 여기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시의 교통행정 혁신’ 사례로 ‘올빼미(심야) 버스’ 정책를 발표했다. 박시장은 “올빼미 버스는 KT의 시간대별 휴대전화 사용 빅데이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며 “민관이 협력하면 좋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신사의 심야 시간대 발신지와 도착지에 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올빼미 버스 노선을 조정해 큰 성과를 냈다고 했다.
포럼 발표후 박시장은 압둘 카위 브루나이 브루나이 왕자와 면담을 이어갔다. 박시장은 압둘 카위 왕자에게 투자처로서의 서울의 매력을 소개하며 정식으로 서울에 초대했다. 평소 헬스케어, 아레나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압둘카이 왕자는 서울의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며 오는 7월 말~8월 초 서울 방문을 약속했다.
오찬 후 오후 2시부터는 리콴유 펠로우십 MICE 정책 현장을 찾았다. 리콴유의 MICE 정책의 결정체는 엑스포, 컨벤션 센터, 쇼핑몰, 카지노, 관광의 대명사인 스카이파크로 구성된 마리나 베이 샌즈다. 독특한 디자인과 67미터 높이의 3개 건물 옥상을 배 모양으로 연결해 수영장을 갖춘 싱가포르의 대표 호텔이며 관광 메카다.
이 일대를 서울시 관광정책의 핵심인 김의승 관광체육국장을 비롯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 대표, 변창흠 SH공사 대표, 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서동록 경제진흥본부장, 최경주 동남권사업단장 등을 대동하고 구석구석 살피며 서울시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위해 집중했다.
해외에서 MICE산업 육성방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오후 3시 30분부터는 SBS의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인터뷰까지 이어졌다. 약 30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시장은 “서울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은 MICE”라며 “이를 배우기 위해 싱가포르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도 MICE산업 강화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개발하는 동남권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 방향을 하나 하나 열거하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MICE산업 육성을 위해 해결해야할 도시 인프라등의 문제점도 제시해 지나친 규제와 지역 이기주의 타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4시 30분부터는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로렌스 윙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과 만나 주택정책, 녹지공간 확보, 공공휴식공간 개발을 비롯 서울시와 싱가포르 정부와의 인적교류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박원순 시장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속에서 나흘째 하루 5시간도 못자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것.
기자 입장에서 박시장의 하루 일정이 이정도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분단위 일정은 계속 됐다.현지 살기좋은 도시만들기 센터 기관지와 인터뷰가 이어졌고 6시부터는 싱가포르 대통령 주최 WCS 참가 시장들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 환영 리셉션이 앉아서 하는 것이면 그나마 다행이었을텐데 불행히도 스탠딩 뷔페로 진행됐다. 통풍을 앓고 있는 시장으로서는 고통스러웠으나 내색할 수도 없다. 끝까지 서울을 알리고자 하는 일념으로 버텨야만 했다. 약 한시간에 걸친 리셉션을 마치자 잊고 있던 통풍이 몰려 들었다. 이젠 더위에 지쳐 샤워라도 하고 싶었으나 그럴수 없었다.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이 남아 있었다. 최근 신흥 개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시 인민위원장과 면담이남아 있었다. 김창범 국제관계 대사와 이병한 국제협력관과 함께 응우엔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서울-하노이간 자매결연 20주년 행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공과 민간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1시간의 논의가 이어졌다.
녹초가 됐다. 이제는 좀 쉬고 싶다. 그러나 아직 이틀을 더 강행군 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시민의 혈세로 해외에 나온 값을 한다는 생각에 아직도 목마르다. 정말 가고 싶지 않은 일정이 하나 더 남아 있다. 그곳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자리다. 그렇다고 피할수도 없다. 마지막 남은 일정은 해외 순방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다. 어떤 질문이 나오고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복잡하다. 제발 정치 이야기만 안물어 봐도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을 ‘선방(?)’ 하고 12시에 가까워서 자리에 일어났다. 이제 상쾌하게 샤워하고 잘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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