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치솟고 헤알화 곤두박질 한국 수출의존도 높아 더 민감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변동성 장세에 들어서면서 각국 통화가치 역시 오르내림이 잦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었던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의 루피화는 급락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시장으로선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의 강도와 파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각국의 통화정책 개입이 시사되는 만큼, 이들 국가의 움직임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도 새롭게 점검해볼 때다.
그간 시장의 눈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의 시행 여부에 쏠려있었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 공은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일본으로 돌아갔다. 업계는 일본의 현재 경제지표가 엔고 현상을 버텨내지 못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릴 당국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예상 시나리오에 따라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주도주인 자동차 섹터로선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총선 이후 일본 통화당국이 엔화 약세 유도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금은 한국차보다는 일본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초 진행됐던 엔화 약세 시기에 한국 자동차와 일본 자동차의 주가 퍼포먼스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휴대폰 등 소비재에서 가파른 성장세였던 인도경제의 추락도 국내 업체들에 악재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1일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정크)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와 휴대전화 시장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와 IT, 부품ㆍ철강 등 관련 업체들로선 인도 소비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에 루피화 약세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 등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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