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음료 위주 여름시장 FTA 발효 호재 업고 매출 급증

입안서 발포성 기체 터져 독특한 맛 모엣 샹동 등 ‘스파클링 와인’ 냉장보관 장점 살려 무더위 공략

아이스크림이나 음료 외에도 이른 더위에 웃는 ‘틈새시장’이 또 있다.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다양한 호재를 맞은 ‘와인’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화이트와인, 그 중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은 더위와 맞물려 본격적인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른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의 와인 매출 신장률은 지난 3, 4월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3, 4월의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달과 이달은 8.9%나 오른 것이다.

특히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하게 보관해 두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와인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체 와인 매출에서 화이트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 4월 당시 21%에서 5, 6월 22.5%로 소폭 올랐다. 상승폭은 적지만 와인 전체 매출의 신장세를 감안하면 더위가 찾아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화이트와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이마트는 레드와인을 중심으로 대형 와인 할인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할인행사로 인해 발생한 레드와인 매출에도 불구하고 화이트와인이 전체 와인 매출 중 몸집을 늘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이트와인의 신장세는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화이트와인이 이른 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체 와인 매출 중 화이트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 4월 28.3%에서 33.5%로 5.2%포인트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3월에 화이트데이를 맞아 와인 할인행사를 크게 진행했다. 때문에 지난 3, 4월의 와인 매출 신장세(22.3%)가 5, 6월의 신장세(13.6%)보다 크게 잡힌다. 화이트와인 역시 5, 6월(12.8%)보다 3, 4월(13.3%)에 더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장세는 소폭 감소했지만, 초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면서 화이트와인의 비중 자체는 더욱 높아졌다.

롯데마트는 특히 스파클링 와인이 화이트와인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상큼한 향과 입 안에서 발포성 기체가 터지는 독특한 맛이 특징인 스파클링 와인은 지난해에만 매출이 전년에 비해 31.5%나 올랐다. 올해도 이 같은 인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스파클링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스파클링 와인은 날고, 기타 화이트와인은 뛰고, 레드와인은 뒤를 받쳐주는 형태로 와인시장 전체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는 화이트와인은 물론 레드와인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5, 6월 레드와인의 매출 신장세는 전년에 비해 0.1% 정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화이트와인 매출 신장률도 -6.6%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5월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여름 내내 비가 잦았던 때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시원하게 즐기는 화이트와인의 매력에 눈을 돌릴 새가 없었다.

이에 비해 올해는 봄이 채 가기 전부터 햇볕이 쨍쨍한 날이 이어져, 벌써부터 여름 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화이트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인 ‘모엣 샹동’을 취급하는 점포 수를 기존 15개점에서 70개점으로 확대하는 등 화이트와인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