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관세인하 효과…매출 최고
자타가 공인하는 ‘수입과일의 왕’ 바나나가 체리에 밀렸다. 체리가 부동의 1위였던 바나나를 제치고 지난달 수입과일 부문 최고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롯데마트의 분석 결과, 체리가 지난달 수입과일 부문에서 36.6%의 구성비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줄곧 수입과일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바나나는 34.3%로 2위에 그쳤다.
지난달 체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신장할 정도로 급증했다. 체리의 약진은 전체 과일 순위에서 지난해 8위였던 것이 올해는 수박과 참외에 이어 3위로 급상승할 정도가 됐다.
체리는 2002년만 해도 수입과일에서 비중이 1%에 불과했다. 당시 수입 과일 중 40.8%를 차지했던 바나나에 비춰보면 극히 미미한 매출이었다. 그러나 2005년까지 8%에 불과했던 체리가 소비자들과 친숙해지면서 2009년 24.5%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여기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해 24%의 관세가 일시 철폐되는 호재를 맞으면서 올해 체리 매출이 급증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체리(5㎏)의 평균 도매시세는 6만4000원으로, 지난해 9만2500원보다 30%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체리(500g)의 가격이 지난해에는 1만2800원이었으나 올해는 30% 저렴한 8900원으로, FTA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나나는 별다른 가격 이점을 보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바나나는 1송이 4500원으로, 지난해와 올해가 동일한 가격이다. 그 외 수입과일은 골드키위가 지난해에 비해 11%가량 오르는 등 다소 오름세다.
또 최근 체리 다이어트 등 체리가 건강과 외모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이런 추세에 맞춰 올여름 체리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
정진혁 롯데마트 수입과일 상품기획자는 “수입과일 중 체리가 FTA 영향으로 관세가 철폐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수요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여름 체리의 인기는 반짝 인기가 아닌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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