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서울 소재 S대학교 재학생 김모(23ㆍ여) 씨는 최근 캠퍼스 안에서 이른바 ‘도(道)를 아십니까’라고 접근하는 한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특정 종교를 얘기하면서 잠깐 시간을 내줄 것을 요구했다. 김 씨는 수업에 늦었다며 걸음을 재촉했지만 그는 강의실 앞까지 10분 넘게 쫓아오며 말을 걸었다. 김 씨는 “불쾌함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느 대학 캠퍼스에서든 종교 동아리들의 포교활동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대개 노래를 부르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방식으로 전도 활동을 벌인다.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단ㆍ사이비 종교의 무분별한 대학가 포교행위다. 이들은 전단지를 돌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무조건 쫓아가기 등 스토킹 수준의 포교활동을 벌이며 각종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단ㆍ사이비 종교단체들이 대학가에서 포교행위를 벌이는 이유는 선배를 사칭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C대학교 신입생 강모(20) 씨는 “지난 3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과 선배라는 사람을 만났고 몇 달 후 특정종교 교리를 공부하게 됐다”며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타학교 졸업생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H대학교 재학생 최모(24) 씨는 “캠퍼스 안에서 특정종교를 포교하는 사람과 만나 얘기한 뒤 동아리연합회에 문의했다”면서 “그러나 그 종교는 학교동아리 명단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포교방법은 계속 따라오면서 말 걸기다. 심지어 집까지 따라오는 경우,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계속 전화하기 등 스토킹과 다를 바 없다.

대학신문사인 ‘외대학보’의 지난달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외대 재학생 1500명 중 약 84%가 학내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중 85.5%는 종교인의 학내 포교활동에 대해 학교 측의 규제나 포교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학교내 지나친 포교활동에 대해 학교 측에 항의하거나 신고하는 학생들이 자주 있다”면서 “종교단체 동아리의 경우에는 권고나 주의를 주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외부 단체는 단속이 어렵고 포교 내용도 알지 못해 해결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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