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은 대중들에게 수많은 히트곡 남긴 가수이자 작곡가로, 또 유능한 제작자로써 god, 비, 박지윤, 원더걸스, 주, 2AM, 2PM, Miss A 등을 성공시킨 가요계 ‘빅3’ 연예기획사 JYP 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이자 대표이사로 인식된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박진영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 시리즈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그는 양진만이란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해 내며 성공적인 연기 데뷔를 마친 바 있다. 특히 실제 생활이 의심될 정도의 사실감 넘치는 찌질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박진영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그는 생애 첫 스크린 데뷔작 ‘5밴만불의 사나이’(감독 김익로, 제작 하라마오 픽쳐스)에서 당당하게 주연을 맡았다.
‘5백만불의 사나이’는 5백만불 전달을 명한 후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대기업부장이 대반격에 나서며 펼쳐지는 코믹 추격극이다. 박진영은 이번 작품에서 촉망 받는 대기업의 엘리트 부장에서 졸지에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최영인 역을 맡았다.
박진영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슈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달변가 다운 매끈한 말솜씨로 모든 질문에 거리낌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성공한 가수겸 작곡가,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느낌보다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 배우의 순수한 열정이 도드라져 보였다.
“연기라고 진지하게 느낀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사실 ‘드림하이’때는 제가 제작하는 드라마에 역할도 그냥 저였고, 코믹연기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5백만불의 사나이’는 장르가 코미디인데 코믹연기는 없어요. 천성일 작가님이 자기가 살아남으려면 서로를 죽여야 되는 상황을 주셔서 저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정말로 처절하면서도 진지하게 연기했죠. ‘아 이게 바로 정극연기구나!’라고 많이 느꼈던 작품이에요.”
박진영에게 궁금했던 건 안정되고 성공적인 삶에서 배우라는 새로운 도전을 한 이유였다. 혹자들은 그의 연기 도전에 대해 부정적이고 단순한 이벤트 성으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그의 연기에 대한 진정성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깊었다. 한 순간의 충동이 아닌 오래전부터 마음 속 깊이 품어왔던 그의 꿈이다.
“제가 연기자를 꿈꾸게 된 계기는 공옥진씨 공연 덕분이었어요. 10여 년 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대학로에서 직접 표를 사서 그분의 ‘심청전’이란 공연을 봤죠. 2시간 동안 판소리 공연을 하는데 노래와 연기가 쉼없이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멜로디가 붙어있음 노래고, 멜로디가 빠지면 그게 연기가 되는 그런 모습들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그때 ‘연기랑 노래가 똑같구나’라고 생각했죠. 공옥진씨의 모습은 연예인의 최정점이었어요. 제가 꿈꾸는 딴따라였죠.”
“이번 영화를 참여한 것도 혹자들은 ‘박진영이 적당히 돈 좀 벌려는 기획영화 아니냐’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천성일이란 작가와 저는 돈에 의해 영화를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천성일이란 작가를 아신다면 작품에 있어서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할지 아실거에요. 특히 이번 영화에서 출연한 조성하 조희봉 오정세씨는 충무로에서도 알아주는 연기파 배우들이시잖아요. 하하.”
끝으로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바라는 점을 밝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를 계속할 생각이거든요. 차기작이 제의가 들어왔으면 하죠. 상업영화이건 저예산 독립영화이건 상관없어요. 예전엔 노래였다면 지금은 연기를 통해서도 대중을 웃기고 울리는 광대가 되고 싶어요.”
최준용 이슈팀기자 / issue@,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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