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살인사건 충격…산책로 치안 도마위에
북한산~관악산~봉산 157㎞구간 CCTV 등 방범장비 사실상 부재 민가도 없어 우범지대 전락 우려
최근 제주 올레길에서 여성 관광객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산책로 치안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2000만명의 서울ㆍ경기지역 시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인 둘레길도 방범장비와 치안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외4산’으로 불리는 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봉산일대에 개방된 13km의 서울 둘레길(서울시는 2014년까지 157km까지 확대할 예정)에는 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 북한산 관리를 맡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에 따르면 북한산에는 CCTV가 서부(북한산)에 49대, 동부(도봉산)에 4대가 각각 설치돼 있으나 이는 정규 등산로의 산불 감시나 주차장 내 차량 관리, 계곡 내 등산객 불법행위 감시에 쓰는 카메라이고 둘레길 자체에는 카메라가 없다. 공단 측은 별도 관리부서를 두고 사무소 직원들이 수시로 순찰을 하고 있으며, 다소 외진 곳은 민가와 큰 길이 인접해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쪽으로 넘어가면 대부분 산기슭을 따라 걷는 구간이어서 수풀이 우거진 으슥한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북한산을 제외한 용마산, 관악산, 봉산의 둘레길은 서울시 산하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용마산과 인접한 불암산은 서울시 노원구에서 관리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곳들 역시 CCTV가 설치되지 않았다. 기존 등산로를 개선해 만든 둘레길에는 민가가 존재하지 않아 어둠이 내리면 인적이 드물어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 특히 조명마저 설치된 곳이 없어 야간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관할 경찰서도 여러 여건상 둘레길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산악지대 특성상 구역이 넓은 데다 인력은 한정돼 있어 일선 경찰관들이 산속까지 들어가 순찰할 수 있는 업무환경이 녹록지 않다.
앞서 경찰청은 제주 올레길을 비롯한 각종 둘레길 등 관광지에 대한 정밀 방범 진단을 실시해 지역실정에 맞는 맞춤형 범죄예방 검거 대책을 수립ㆍ시행한다고 밝혔다. 자치단체와 협조해 범죄발생 취약지역에 CCTV, 가로등, 알림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히 신고할 수 있는 비상벨 등 긴급 신고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탐방할 경우 2인 이상 동행하도록 권고하는 등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둘레길과 같은 탐방로를 ‘보행자길’로 지정, CCTV나 보안 등과 같은 안전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발의한 바 있다.
<사건팀> /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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