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채금리 급등·그리스 채무조정설·獨 신용전망 하향…

7월 종합PMI 46.4 기록 올 1월이후 줄곧 기준치 밑돌아

스페인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 국채 10년물 7.6%대까지 치솟아 “전면 구제금융 위험 매우 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사면초가다. 한동안 잠잠하던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되살아나면서 악재가 겹치기 시작한 것이다. 유로존 경기는 반 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유럽의 성장엔진 독일 경기도 위태롭다. 유로존이 경기 후퇴에 빠져들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얘기다. 9월 위기설이 확산된 가운데 그리스는 채무를 재조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스페인도 난감하다. 재정이 파탄 난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면서 전면적인 구제금융설이 번지고 있다.

▶유로존 경기 후퇴 직면=유로존 경기는 6개월째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 7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기준치인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유로존 종합 PMI는 올 1월 50.4를 기록한 이후 줄곧 50을 넘지 못했다. 특히 제조업 PMI는 지난달 45.1에서 44.1로 줄어 경기가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유로존이 2분기 연속 경기가 위축되는 경기 후퇴에 직면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독일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독일의 종합 PMI는 전달 48.1에서 47.3으로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은 45에서 43.3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서비스업 PMI 역시 전달 49.9에서 49.7로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마저 재정위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경기가 하강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악화 일로=지방정부 줄도산과 은행권 부실로 위기가 심화된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4일 7.62%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국채금리 7%대는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 구제금융 신청으로 내몰리는 마지노선이다.

스페인 국채는 이날 급기야 10년물과 5년물 수익률까지 역전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10년물 수익률이 7.6%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5년물은 이를 웃돈 것이다.

RIA캐피털마켓의 채권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5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차(스프레드)가 마이너스가 됐다”면서 “시장이 스페인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혹은 구제금융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스페인 차입금리는 스페인 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귄도스 재무장관은 25일 독일에 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