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한ㆍ미,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한ㆍ중 FTA는 자동차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불확실성 시대 자동차산업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코리아 오토 포럼’에서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FTA가 국내 자동차업계에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중국산 BMW가 국내에 수입될 때 기존 독일산 모델과 상당한 가격 차를 보일 것”이라며 “내수 시장에 중국산 모델이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 부품사업까지 고려하면 한ㆍ중 FTA는 이득을 보기 힘들다. 기존 한ㆍ미, 한ㆍEU FTA에선 자동차업계가 큰 수혜를 봤지만 한ㆍ중 FTA는 다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영석 한남대 교수도 ‘글로벌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와 한국의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중국이 최대 자동차 시장일 뿐 아니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국”이라며 “기존 자동차업체를 인수해 신흥시장이나 선진시장에 계속 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어떻게 경쟁하고 협력할지 고민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노사 문제, 미래형 자동차 등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모두 개별적으로 전기차를 표준화하고 있다”며 “수출이 주가 되는 한국 업체 입장에선 전기차 시장에 적극 나서기 힘든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보유한 곳은 미국, 일본, 유럽뿐”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는 데 국내 자동차업계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노사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 자동차산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남성일 서강대 교수는 “현대차의 경우 외부의 정치적, 제도적 관점으로 노사 관계를 접근하는 게 문제”라며 “현대차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문제가 아닌, 현대차만의 문제라는 인식이 생겨야 정상적인 노사 관계를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준 대표는 “차세대 자동차 생산과 연계해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생산거점을 재배치할 시기가 왔다. 노사 문제가 계속 걸림돌이 된다면 굳이 한국을 중요한 생산거점으로 삼을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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