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해결능력 불확실성 증대 외국인 투자자 주식·국채 매각 GDP 16% 육박 사상 최고치

전면적 구제금융을 받을 우려가 커진 스페인에서 올 들어 5개월 동안 국외로 유출된 민간자본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정부의 재정 위기 해결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이 같은 대규모의 자본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같은 자본 유출 규모는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90년 이후 사상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동안 유출된 자금은 스페인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6%에 이른다. 최근 11개월간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GDP의 26%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스페인에서 빠져나간 자본 유출 규모만 507억달러에 달해 116억달러로 집계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국채 등을 대량 매각하는 데다 스페인 은행과 시민이 예금을 안전한 국외로 옮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스페인 정부가 자본유출을 막는 통제책을 이른 시일 안에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