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최대 금 생산 국영기업인 중국황금그룹(中國黃金集團公司)이 세계 최대 금광업체인 캐나다 배릭골드의 자회사인 아프리카 배릭골드(ABG)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자본이 이제 세계 금 시장을 좌지우지할 날도 멀지않은 분위기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캐나다의 배릭골드는 보유하고 있는 ABG 지분 74%를 중국황금그룹에 매각하기 위한 예비협상을 최근 시작했다. ABG는 탄자니아 최대 금광회사이자 아프리카 5대 금생산업체중 하나로 지난 2010년 런던증시에 상장됐다.

캐나다 배릭골드측은 “투자은행인 UBS와 협력해 ABG 지분을 매각하려고 한다”면서 “협상이 아직 초기단계여서 거래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FT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둔화 등으로 금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금광업체들과 헤지펀드들이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베릭골드의 ABG 매각도 이같은 차원이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올 2·4분기 세계 금 수요는 990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가 줄었다. 이는 2010년 1·4분기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특히 인도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었으나 경제성장 둔화와 루피화 가치의 급락으로 수입 금값이 치솟으면서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WGC는 올해 인도의 금매수량은 750t에 그치는 반면 중국은 850t에 달해 중국이 인도를 제치고 올해 세계 최대 금 소비국가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해왔다. 최근들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면서 중국의 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금 수요는 지난 2007~2011년 140% 증가했으며 올해도 금 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의 황금산업은 비효율적인 채굴, 국내 금자원의 고갈, 업체 난립 등으로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산업구조조정을 통한 기업들의 대형화, 해외 금광자산의 확보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