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계획 3번째 이사회 연기자금 조달 방안 주주들 이견주민들 간 사업 찬반도 팽팽보상 과정 진통 불가피 예상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어 주목된다. 사업정상화의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서부 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 방안이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끝내 확정되지 못해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는 13일 PFV 이사회를 열고 ‘서부 이촌동 보상 계획 및 이주대책’ 등 총 7개 의안에 대해 심의했으나 전환사채(CB) 2500억원 발행과 관련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차기 이사회에서 재심의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보상안 마련을 위한 이사회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이사회는 오는 23일 다시 열기로 했다.

주주들 간에 의견 차이를 보인 대목은 주민보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가 추진하는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조건을 놓고 출자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힌 점도 이런 이유에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날 이사회에서 랜드마크빌딩, 부띠크오피스(오피스), 펜트라리움(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등 3개동을 담보로 5조60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금융컨설팅 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부 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 방안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또 다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서부 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 방안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또 다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하지만 자금 조달 방안과 달리 서부 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액은 이사회 때마다 오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행사 측은 토지보상법에 따라 서부 이촌동 주민들의 자산을 감정가로 책정하되, 시세 보상에 가까운 금액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새로 지어질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권 제공과 할인분양 혜택, 가구당 3억원 전세자금 무이자 대출 등을 마련했다.

이주비는 집주인과 상가 세입자는 3000만원, 아파트 세입자는 2000만원을 각각 지급키로 했다. 세입자에게는 공공임대아파트 우선 입주권 지급 등의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23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이 한 데 모아져 ‘서부이촌동 보상 계획 및 이주대책’이 통과되더라도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주민 보상을 둘러싸고 넘어야 할 산은 많기 때문이다. 서부 이촌동 주민들이 사업시행자가 내놓은 보상안을 순순히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도 사업 진행 여부를 둘러싸고 주민들 사이에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주민 보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발사업에 있어 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행 규정에는 주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사업시행자가 나머지 토지 등을 강제 수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서울시는 사업시행자가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해 개발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는 경우를 원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는 개발사업의 찬성과 반대 양측의 충돌이 예견될 경우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인허가를 지연시키며 사업시행자를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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