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패소…글로벌 리서치 반응은

미국내 국한된 소송 등 감안 CS, 목표주가 170만원 유지 노무라 역시 “실적에 문제없다” 추가 하락시 매수 찬스 조언도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만큼의 리스크는 아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패한 뒤 주가가 7% 이상 급락한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리서치 하우스들도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감안할 때 이번 사안이 투자가치를 깎아내릴 만큼은 아니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이들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오히려 소송 리스크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 “삼성전자, 패소에도 끄떡없다”=유럽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삼성전자의 패소가 결정된 직후인 27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CS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창구 중 실적 1위를 자랑하는 곳으로, 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월(149만원)과 4월(161만원), 6월(170만원) 세 차례 상향했다.

CS는 이날 ‘아시안 데일리’에서 ▷삼성전자의 28개 핸드셋 모델이 배심원 판결에 포함됐지만 경쟁사에 가장 치명적 제품인 갤럭시 S3와 갤럭시노트2가 포함되지 않은 것 ▷벌금은 매겼지만 아직 그 어떤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조치가 나오지 않은 것 ▷글로벌 소송이 아닌 미국 내 국한된 소송이라는 점을 들어 삼성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CS는 “당장 3분기 현금 흐름이 예상에 못 미치겠지만 이것이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 목표주가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85배 적용을 바꿀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무라금융투자 역시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분석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노무라는 삼성이 애플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가 미국 내 판매분에만 적용되는 것임을 들어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노무라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200만원이다.

▶ “ ‘최악 피했다’주가 떨어지면 사라”=글로벌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유지한 것은 일단 이들이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났기 때문이다.

CS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애플이 1년간 미국 내에서 삼성전자의 28가지 핸드셋 제품 모두를 판매금지 조치하고, 양사의 관계 악화로 삼성전자가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부품에 대한 공급을 중단할 경우를 가정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15%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애플이 현지시간으로 27일 판매금지를 요청한 스마트폰 모델에는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가 제외돼 있어, 매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28일 장 시작과 동시에 삼성전자는 반등에 성공했다.

CS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정은 극단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강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9월 20일 미국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단기적으로 주가가 이전 저점인 109만원까지 떨어질 수는 있으며 이 경우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저가 매수를 권한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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