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 안중근 의사가 거사 후 옥중에서 쓴 글을 새긴 큰 비석이 세워진다. 서울시는 다음달 26일 남산근린공원 내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 높이 5.1m, 폭 3.3m의 화강암으로 만든 유묵(遺墨ㆍ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비석을 세울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비석에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중국 랴오닝 성 다롄 시 뤼순 감옥에 갇힌 안 의사가 1910년 2월 순국을 앞두고 쓴 ‘인무원려 난성대업(人無遠慮 難成大業ㆍ사람은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이란 글이 새겨진다.

안 의사의 실제 유묵은 국가 보물 제569-8호로 지정돼 숭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휘호의 왼쪽 아래 편에는 ‘경술삼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 쓰여 있으며 안 의사 특유의 수장인(手掌印)이 찍혀 있다. 수장인은 왼손 약지의 끝 마디가 잘린 모양으로, 11명의 동지와 구국투쟁을 벌이겠다고 손가락을 끊어 맹세했던 안 의사의 기백을 보여준다. 비석은 안중근의사숭모회에서 기증받아 건립될 예정이다.

<이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