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기 최고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ㆍ59) 국가부주석이 10일 동안 ‘행방불명’ 상태다. 중국 지도부의 권력이양이 이뤄질 18차 당대회가 불과 한 달 정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그의 소재와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그가 운동을 하다 다쳤다는 설과 교통사고설, 심장병과 뇌졸증 발병설, 심지어 사직설과 암살설까지 온갖 소문들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세계 언론들도 시 부주석 행방에 관한 의혹을 주요 소식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반중매체 보쉰(博迅)닷컴은 “시 부주석이 교통사고를 당했고 배후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보쉰은 얼마 후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중국 당국은 시 부주석의 행방을 묻는 말에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시 부주석의 외부 활동 계획이 있으면 그때 여러분께 알려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각종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 중국의 정변설은 가라앉고 있지만 국민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전문가는 “설사 해프닝이었다고 해도 어쨌든 중국 정치권의 지나친 불투명성이 자초한 일”이라며 “중국 엘리트 정치가 빠른 사회발전을 따라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번 사태는 세계 2위 경제국이자 G2인 중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정치적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베이징에서 중국 지식인들을 만나보면 미국의 대선 진행과정을 자국의 최고지도부 교체 과정과 대비하면서 부러워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미국 선거제도에 단점도 있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투명한 시스템에는 높은 점수를 준다.
어쨌든 중국에서는 지도자들의 건강과 개인사는 일절 밝히지않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진상은 덮혀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중국은 자국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면 경제력만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정치도 발전해야 진정한 G2가 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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