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속 책임감 스트레스 40대후반 男 범죄율 최고

일반적으로 산업화된 나라에서 10대 후반이 가장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이후 점점 범죄가 줄어드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40대 후반의 범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계를 책임지는 베이비붐 세대가 과다 경쟁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은경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조교수는 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하는 ‘형사 정책 연구’ 가을호에 실은 ‘한국의 연령에 따른 범죄율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현상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07년 미국에서는 18세 후반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뒤 범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한국의 경우 40대 후반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967년부터 2010년까지 범죄들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경우 10대 후반의 범죄율이 높게 나타난 뒤 범죄율이 낮아지다가 30대부터 범죄율이 다시 상승, 40대에서 절정을 이루고 다시 낮아지는 구조를 보였다.

정 교수는 “한국은 40대가 가장으로서 가정경제 대부분을 책임지는 문화이고, 이에 따라 돈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서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집안을 책임지려는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1981년부터 2010년까지를 살펴보면 베이비붐 세대가 속한 연령층의 범죄율이 다른 세대보다 일관되게 높게 나타났다”며 “인구 밀집도가 높아 경쟁이 심하고, IMF 등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데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면 노인 범죄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