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이북도민 체육대회 현장을 찾았다 보수 성향의 참석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14일 오전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방문한 문 후보는 행사장에 도착, 관중석을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빨간 옷을 입은 20여 명이 ‘함경도 빨갱이 물러가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6·15 망령 사라져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문 후보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또 문 후보가 도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관중석으로부터 물병 10여 개가 날아들었다. 문 후보는 맞지 않았으나 취재진 1명이 이마를 다치고 당직자 1명이 눈에 맞는 사고가 벌어졌다. 한 노인은 철제 의자를 문 후보에게 집어던지려다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현장에서 점심식사를 할 계획이었던 문 후보는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35분 만에 자리를 떴다.
문 후보에 앞서 행사장을 방문한 안철수 후보도 봉변을 당했다. 대선 후보들 중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안 후보는 관중석을 돌며 인사했으나 욕설 만이 되돌아 왔다. 한 남성은 “개 O의 OO”이라며 욕설을 했고, 다른 한 남성은 안 후보를 따라다니며 “종북좌파 척결하라”고 고함쳤다.
정지욱 함경남도 체육회장은 안 후보에게 “실향민 대책이 뭡니까? 우리는 당장 고향에 가야하는데”고 따지듯 묻자 안 후보는 “북한과 대화를 통해...”라고 답했다. 이에 정 회장은 “대화로 해결되느냐.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랑 지금까지 대화해서 뭐가 됐느냐”고 쏘아붙였다. 당황한 안 후보는 현장에서 10여 분 간 머무른 뒤 자리를 떴다.
반면,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큰 환대를 받았다. 이날 오전 11시55분 쯤 박 후보가 도착하자 관중석은 술렁였고, 점심식사 중이던 노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 박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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