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지도부는 향후 10년이 중국에 있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우리도 새 지도자를 선택한다. 중 국만큼 우리도 ‘마지막 기회’를 소중히 다뤄야 한다.
한때 중국 경제발전의 상징으로 칭송받았던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그러나 이제는 중국식 성장모델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중병환자’ 신세로 전락했다.
원저우 상인들은 신발ㆍ가죽ㆍ안경ㆍ의류ㆍ완구 등 소비재를 집중적으로 생산·수출해 큰돈을 벌었다. 그렇게 번 돈을 미래형 산업의 개발에 써야 하는데 사채까지 빌리며 중국 전역에 투기 광풍을 일으켰다. 부동산은 물론이고 석탄ㆍ보이차, 심지어 마늘까지 손을 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몰아닥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원저우에 직격탄을 날렸다. 보유 부동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높아지는 인건비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수출주문까지 줄면서 원저우는 현재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중국경제의 ‘청춘’ 시대가 막을 내린 듯하다. 저임금과 외국투자, 그리고 수출에 힘입어 지난 30여년간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록하며 숨가쁘게 달려왔던 중국경제는 이제 한계점을 드러내며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다. 대신 역행할 수 없는 ‘노화’가 시작됐다.
중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면 속살이 드러난다. 3분기 중국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중국경제가 이제 바닥을 찍고 반등세에 들어섰다는 전망을 내기도 하지만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상당 기간 7%대 성장을 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성장의 그늘에 가려졌던 소외 국민들의 불만은 파열음을 내며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도농 간, 계층 간 빈부격차가 커지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국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다행인 것은 중국의 차기 지도부가 이런 문제점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사회가 위기의 꼭짓점까지 와 있고 더 이상 이대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이들은 정확히 알고 있다. 향후 10년이 중국에 있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의 구조전환’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분배와 내수 증진, 산업 구조조정, 내륙 개발 쪽으로 뱡향을 잡았고 앞으로 정치적 변화에도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과제에 대담하게 달려들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전환점에 서 있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도 희망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점점 쪼들리는 경제와 심화되는 양극화에 서민들의 한숨과 주름살은 깊어지고 있다.
오는 12월이면 우리도 새 지도자를 선택한다. 지역감정과 이기주의를 떠나 새로운 비전과 개혁의지, 실행력에 기준을 두고 후보 중 가장 나은 사람을 골라야 할 것이다. 중국만큼 우리도 ‘마지막 기회’를 소중히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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