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로 유치한 과정과 의미 등을 밝혔다. 박 장관은 “12월 초 카타르 기후변화협상에서 인준하는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우리나라가 GCF 사무국 유치국가로 선정됐다”며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새로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추가 지출·고용 효과, 부수 회의, 교통, 관광, 숙박·금융서비스 수요가 늘고 우리 기업들이 기후변화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데도 유리해진다는 부연도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 노력하는 데 우리나라가 센터로서 커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라고 박 장관은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신설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성장기술센터(GTC)와 더불어 녹색성장과 관련한 지식·기술·자금의 3요소 간 협력체제를 갖추게 돼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기대도 했다.

박 장관은 유치 성공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녹색성장 노력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 ▷총리실·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인천시 등의 협조 ▷유치 설득 논리와 지원 패키지 등을 꼽았다. 유력 경쟁국이었던 독일을 이길 수 있었던 배경과 관련해서는 “(이사회에서) 식민지배 경험이 있는 선진국보다는 한국처럼 아주 독특한 발전경험을 가진 나라가 전인류의 난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천시(天時), 지리, 인화의 3박자가 갖춰져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애초 1차 이사회를 제네바, 2차를 9월 송도에서, 3차를 10월 독일 본에서 열어 독일에서 유치국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사국 선정 지연 등의 이유로 이사회가 연기돼 송도에서 열린 2차에서 투표로 가게 된 점을 ‘천시’로 들었다. 이번 주 한·아프리카 협력주간을 통해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를 서울에서 연 것은 아프리카 국가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신제윤 기재부 제1차관은 “가장 많이 먹혔던 논리는 ‘도대체 아시아에 국제기구다운 국제기구가 없다’는 점이었다”며 “많은 나라가 여기 동조했던 것이 송도로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GCF 운영계획도 제시했다. 박 장관은 “2010년~2012년 총 3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며 2013~2019년까지는 모금액을 점차 늘려 100억달러 이상 1000억달러 미만을, 2020년부터는 1000억달러 이상을 조성하겠다고 소개했다.

또한 “인천시와 긴밀하게 협의해서 GCF가 하루빨리 번듯한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들을 고칠 예정”이라며 “송도에 거주하는 국제기구 종사자의 배우자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해주고 GCF 운영비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2020년까지 녹색 공적개발원조(ODA)의 규모를 50억 달러 이상 확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며 “유치국이 된 만큼 GCF에 (출연하기로 약속한) 4천만달러 외에 추가재원을 일정 부분 공여할 예정이다. 녹색 ODA를 확대한다는 계획과 연계해 구체적인 계획은 회원국과 협의해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치전에 뛰어든 국가들의 득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박 장관은 “표결은 비공식적이고 공식적인 결정은 이사국 간 컨센서스(의견일치)에 의해 공감대를 이뤄 한국을 사무국 유치국가로 결정했다는 (GCF의) 공식발표로 진행됐다”며 “득표·표결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 차관도 “이것은 일종의 축제이므로 어떻게 표결이 진행됐는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사회는 앞으로 협력관계를 위해 다툼의 모습은 보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남은 절차로는 GCF와 협의해 구체적인 본부협정을 정하고, 국제금융기구 가입 법률 등 관련 법규정을 마련하며, 사무실 입주와 직원 이주에 따른 행정 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모든 절차를 단기간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GCF 사무국의 송도 유치로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가 송도에 입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WB 한국사무소의 장소를 결정할 때 송도를 희망했고, WB는 서울을 희망했다”며 “이번 GCF 송도 유치 덕분에 WB 한국사무소도 송도에 유치해야 한다는 논거가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