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병확보 조사후 귀가조치

양재혁(58) 전 부산 삼부파이낸스 회장이 지난 7월 실종됐던 사건은 양 회장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 전 회장은 7월 13일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2200억원의 삼부파이낸스 자산을 관리하다 잠적한 C사의 B(63) 대표를 만나러 강원도 속초로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고, 양 전 회장의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납치 가능성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다만 양 전 회장은 지난 8월 대구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고의 잠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2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커피숍에서 종업원의 신고로 실종신고가 접수된 양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조사를 마친 후 이날 오후 9시30분께 귀가조치했다. 다만 경찰은 양 전 회장에 대한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회장은 2000여억원의 자산을 관리하다 잠적한 C사 전 대표 B 씨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 속초로 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삼부파이낸스 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끌어 B 씨를 찾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회장과 함께 정산법인 대표로 있던 B 씨는 법인 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4월부터 검ㆍ경에 의해 수배된 상태였다. 부산지검은 지난해 11월 C사 횡령사건 수사에 나서 C사 간부 2명에 대해 5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했지만 당시 B 씨는 종적을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에 대한 소재 파악 등 수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