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ㆍ김성훈 기자]‘오너리스크’에 빠진 LIG그룹의 구자원(77ㆍ사진) 회장이 뒤늦게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구제방침을 밝혔다. 이미 그의 장남인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구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LIG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2011년 3월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문제는 원인이나 잘잘못을 떠나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가 입은 손해에 대해 배상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신속한 검토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사재 출연과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연말 안으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구 회장의 이런 발표에 대해 때가 늦었다는 게 법조계의 지적이다. 더구나 그의 장남인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자신에 대해서도 검찰이 사법처리 방침으로 옥죄자 쫓기듯 발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 구제와 사과는 당연한 것이며, 선처를 바라기에는 뒤늦은 감이 있다. 궁지에 몰리자 나온 궁여지책”이라고 촌평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구 부회장 등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도 LIG건설 명의로 1894억여원의 CP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P 발행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LIG건설을 지원해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의 허위자료를 금융기관에 제출하고, LIG건설의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1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 부회장 일가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을 법정관리 이전에 되찾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CP를 발행했다고 보고 있다. LIG건설의 CP를 매입해 피해를 본 투자자는 75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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