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 강서지역 아파트 분양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강서구 명지동에 개발중인 명지오션시티의 노른자 부지로 관심을 끌었던 ‘한신 휴플러스’ 아파트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대대적으로 분양에 나섰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총 805세대 분양에 나선 명지오션시티 한신 휴플러스는 7개 평형중 3개를 제외한 4개 평형에서 3순위까지 집계한 결과 260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74.74㎡형은 3순위까지 40명이 신청해 순위내 마감됐으며, 1순위에서 6.22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84.99㎡A형은 59세대 모집에 1순위 367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순위까지 청약을 마친 결과, 130세대 모집에 나선 74.65㎡형은 13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211세대 모집인 84.99㎡ C형에서는 48세대가 미분양됐다. 같은 평형대 120세대씩 모집한 D형과 E형에서는 각각 89세대와 110세대가 남았다. 11월1일 당첨자 발표후, 6일까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상당수 청약포기가 나온다면 미분양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같은날 분양한 명지 엘크루 솔마레는 총 475세대 분양에 나서 2순위 청약까지 35.5%의 낮은 분양률을 보이다가 3순위에서 가까스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3순위에서 1대1, 1.06대1, 1.11대1, 1.25대1, 1.26대1의 낮은 경쟁율을 보인 평형대에서 청약자들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
이처럼 기대를 모았던 명지오션시티 아파트 분양이 대규모 미분양이 예상되면서 강서 신도시 개발사업에 타격을 주고있다. 이때문에 지난 몇년간 지방부동산 상승세를 이끌었던 부산지역 분양열기가 본격적으로 사그러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고 있다.
부산 부동산 관련 각종 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청약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산시는 부동산 실거래량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지역 지난달 부동산 거래량은 총 4879필지로 전월보다 10.6%나 하락했다. 지난 4월 이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부산지역 주택매매가격에서도 지난 9월 매매가 변동률은 전월보다 0.1%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중 아파트는 전월보다 0.2% 떨어져 내림세가 이어져 부동산 경기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번 이처럼 부산지역 부동산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투기수요가 빠진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필요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부동산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분양 참패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독한 교통난을 꼽았다. 강서구에 개발되는 대표적인 신도시는 명지오션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신도시를 잇는 간선도로 하나에 녹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4개의 산업단지 4만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출퇴근을 하고 있다. 낙동강 동쪽과 연결된 버스노선도 턱없이 부족하다. 확실한 교통 대책으로 꼽히는 도시철도 가덕선은 아예 논의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암울하다.
또 오션시티의 경우, 높은 층을 선호하는 해양형 신도시에 비해 낮은 층수도 소비자들을 망설이게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비교적 작은 신도시 규모와 높은 건폐율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 연말까지 명지오션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에는 50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분양이 예정되어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이 우려되고 있다. 계약을 앞둔 ‘한신휴플러스’와 ‘엘크루솔마레’, 지사지구의 ‘협성DS엘리시안’ 등이다. 또 명지국제신도시의 ‘금강펜테리움’의 분양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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