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것이란 얘기가 돌던데요. 진짜 그럴지…. 도통 알 길이 없네요.”

전투기업계 관계자가 넌지시 던진 말이다. 정부가 목표로 삼은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 시점이 10월에서 11월로 연기됐지만 기종 선정이 이뤄질지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달 정부는 입찰업체와 예정된 3차례 협상을 모두 마쳤지만 협상 결과가 시원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정부는 현재 예정에도 없던 4차 협상 테이블을 열고 있다. 그래서 11월 기종 선정 계획도 물건너갔다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12월 선정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다. 4차 협상이 끝나더라도 최소 수개월 걸리는 가격협상이 남아 있다.

대통령선거일인 12월 19일 이후에는 현 정부가 기종 선정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F-X 사업은 국가예산 8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창군 이래 최대 사업인 까닭이다.

상황이 이렇자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종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것이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정부로서도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란 또 다른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도무지 안갯속이다.

이명박정부는 2006년 노무현정부 때 무기구매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한 방위사업청의 핵심 기능을 대폭 국방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최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방위사업청이 추진했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삐걱대는 모습을 지켜본 국방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을 앞두고 해묵은 정보가 재생ㆍ가공되고 있는 것도 이권에 개입된 무기상과 군, 정치인의 음모라는 해석도 나온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비롯해 군의 무기 첨단화 사업에는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이 투입된다. 이명박정부는 차세대 전투기 기종 선정 과정에서 더이상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투명성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 soo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