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마라톤 마니아 CJ대한통운 류종진씨
“해남 땅끝마을서 임진각까지 내년엔 한반도 종단에 도전”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647㎞, 내년엔 한반도 종단에 도전합니다.”
환갑을 앞둔 58세란 나이가 무색하다. 근육으로 다진 몸매에선 카리스마까지 물씬 풍긴다. CJ대한통운 부산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근무하는 ‘마라톤 마니아’ 류종진<사진> 씨의 얘기다.
지금까지 그가 참가한 마라톤대회는 총 200여회. 강화도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한반도 횡단 마라톤은 이미 경험했다. 류 씨의 다음 목표는 한반도 종단 마라톤. 6박7일 동안 쉼없이 달려야 하는 고행(苦行)이다. 하지만 류 씨는 그저 설레기만 하다. 극한에 도전하는 즐거움, 아는 사람만 안다는 류 씨의 ‘마라톤 예찬’이다.
류 씨가 처음 마라톤을 접한 건 2001년. 담석증을 앓고 건강을 회복하고자 취미로 시작한 게 첫 인연이 됐다.
그는 “특별히 마라톤이 좋았던 건 아니다. 헬스나 등산보다 돈이 덜 들 것 같아 시작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 달에 평균 2번 이상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류 씨는 춘천, 부산, 경주, 섬진강 등 대회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을 달렸다. 42.195㎞는 기본, 100㎞, 200㎞ 대회도 수차례 참여했다. 200㎞ 코스를 34시간 만에 주파했던 기록은 류 씨가 가장 뿌듯해하는 성과다.
그는 “마라톤을 하니 건강도 찾게 되고 점점 기록에도 욕심이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그의 내년 목표는 647㎞를 달리는 한반도 종단 마라톤. 6박7일 동안 달려야 하기 때문에 업무일정 조정도 불가피하다.
그는 “6개월 전부터 식단과 달리는 패턴 등을 이 거리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해낼 수 있을지 두렵지만, 꼭 완주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라톤은 그의 삶, 많은 부분을 바꿔놨다. 컨테이너 트렉터를 운전하고 있는 류 씨는 일단 몸부터 달라졌다. 장시간 운전업무 때문에 고질적으로 허리가 아팠지만, 마라톤을 즐긴 이후에는 허리 통증도 극복하고 인근 야산을 가뿐히 오르내릴 정도로 체력까지 좋아졌다고. 그보다 더 큰 변화는 바로 자신감이다. 그는 “마라톤을 한 뒤로 무엇을 하든 끝까지 해낼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생긴다. 극한을 이겨내는 즐거움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사내에서 ‘포레스트 검프’로 불린다는 류 씨는 이제 ‘마라톤 마니아’를 넘어 ‘마라톤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류 씨는 “5~6년 전엔 사내에서도 마라톤에 참여하는 직원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대회에 함께 참여하는 지인이 많이 줄었다”며 “대회를 나가봐도 확실히 최근 참가자가 줄어든 게 눈에 띈다”고 전했다.
그는 “마라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훈련한 만큼 보답이 온다는 것”이라며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가 마라톤의 핵심이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배우고 싶다면 마라톤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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