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안철수 빠지라더니 이제는 들어오라고?’
새누리당이 변했다. 지금까지 세 유력주자 내에서 ‘3자 회동’이 도마 위에 오를때마다 사실상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배제해왔던 새누리당이 최근 정치쇄신방안 논의를 놓고 안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에게 ‘3자회동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 지난 12일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세 후보의 공통된 정치쇄신안의 실현가능성을 검증해 도출된 안을 가지고 세 후보의 다짐과 약속을 받자”며 세 후보 모두가 참여하는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박근혜-문재인-안철수로 이어지는 소위 3자구도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야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3자 TV토론을 놓고 연일 새누리당을 압박해 왔지만 새누리당은 “결승전에 오른 선수와 준결승도 안치른 선수는 다르다”며 거절했다.
특히 안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견제는 레이스 초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달 11일 이정우 문 후보측 경제민주화위원장이 경제민주화 논의를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안 후보는 의석도 없는 후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3자 회동까지 필요한가, 한 사람(안철수 후보)은 의석도 없는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만 합의에 도달하면 된다”고 밝혔다.
정치쇄신을 위한 논의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가 출마 선언 당시 밝혔던 정치쇄신 논의를 위한 후보 3자 회동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이 “상식적으로 야권이 단일화한 정치쇄신안을 갖고 새누리당과 얘기해야 한다”며 일축한 것이 고작 2주 전 이다.
새누리당이 ‘안 후보 배제’에서 ‘안 후보 수용’으로 방향을 급 선회한 것은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정치쇄신’의 특허권을 안 후보에게 마냥 낼 줄 수는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안 후보를 테이블에 참여시킴으로써 ‘정치쇄신’ 이슈를 대선 레이스 전체로 분산, 역으로 안 후보의 정치쇄신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다.
한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내놓은 정치쇄신 공약을 보면 정치쇄신특위가 내놓은 공약과 다르지 않는데, 정작 보는 사람들은 안 후보의 정치쇄신 의지에 더욱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면서 “안 후보가 (정치쇄신을) 주도하는 것을 손놓고 보기보다는 정치쇄신 이슈를 함께 가져가는 편이 우리(새누리당)에게는 오히려 나은 방법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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