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연내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어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KOSPI)가 이달 들어 2000포인트선에서 랠리를 이어갈 수 있던 것은 올 들어 최장 기간 이어진 15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였다.
그동안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신흥국 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동하면서 함께 수혜를 입은 국내 증시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9월 인상설에도 유동성 장세에 ‘고점 높이기’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가 본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27일 Fed는 FOMC 회의에서 0.25~0.50%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점점 활기를 띠고 있고 경제 전망과 관련해 단기 리스크들이 감소했다”면서 이르면 9월, 늦으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명확히 시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9월, 11월, 12월 3차례 FOMC 회의가 열리고, 11월은 미국 대통령선거(11월 8일)를 일주일 앞둬 인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9월과 12월 1차례 혹은 2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
월가에서는 미국 내 고용시장 및 글로벌 경제의 안정을 전제로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S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에스더 조지 캔사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을 주장했다”며 “미국 경기 판단의 개선 속에서 9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지는 않는다”며 “주식시장을 의식하는 Fed가 대선 전에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아 9월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지난 6월 재닛 옐런 의장의 “(선거가 있어도)경제지표가 좋다면 금리인상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쉽게 전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깔끔하게 해소됐다는 문구가 있었다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렇지 않았고, 9월보다는 대선이 끝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관론, 코스피 단기 조정 가능성=기관의 차익실현 매도에도 국내 증시가 2000선을 유지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증시를 지탱해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국내 증시는 대외적인 수급 요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27일도 ‘FOMC가 무섭지 않다’며 회의를 앞둔 이날까지 15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3조5858억원에 달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자체적인 상승 동력이 부재한 탓에 언제나처럼 해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정부의 추경안은 증시 상승재료로는 부족하고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부족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지 않는다면 주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바닥이고 글로벌 이벤트를 고려하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추가매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국내 증시의 단기조정’을 전망했다.
▶낙관론, ‘코스피 고점 높이기 가능하다’=Fed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강력한 표현은 아니었다는 해석에 코스피 고점을 높이기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수준에 그쳤다”며 “정책금리(FFTR)는 동결됐고 Fed의 정책성향은 온건한 영역에 머물렀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경신으로 단기적인 가격 부담을 안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장세의 연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고점 높이기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익 추이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코스피 추가상승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풍부한 유동성 환경, 금융시장 리스크 지표의 하향안정화 등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수급, 실적, 매크로 등)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정상적인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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