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일제 강점기 식민지 파견 일본인의 귀환 관문이었던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의 ‘마이즈루 인양(귀환) 기념관’이 자국민 귀환 과정은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한인 수천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키시마호 사건은 다루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곳 기념관에 다녀왔다며 “마이즈루는 일제 강점기 여러 식민지에 파견됐던 일본인들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관문이었는데, 이 기념관은 일본인들의 귀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이 곳의 일부 기록물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으로 지정됐다”며 “관광버스를 대절해 각지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을 했고 특히 아이들의 역사적 교육 현장으로 잘 활용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광복 직후 1945년 이곳 앞바다에서 한국인이 귀환하려다 수천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선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서경덕 교수는 “이 전시관에는 일본인들의 귀환에 관한 기록만 전시하고 있을 뿐,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한 우키시마호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을 하고 있지 않았다”며 “일본이 역사를 바라보는 이중적 행태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 해군 수송선이다.
이 배는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이틀 뒤인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하부 폭발로 침몰했다.
일본 측은 배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 중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KB금융그룹과 함께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재조명한 다국어 영상 ‘우키시마호, 우리가 기억할 이야기’를 제작해 지난달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8월에는 이번 마이즈루 현장 방문을 중심으로 한 영상을 또 제작하여 공개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영상 캠페인을 통해 우키시마호 사건이 잊혀지지 않고, 유해 송환이 반드시 이뤄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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