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회사무처가 혈세를 들여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앱)들이 국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다운로드 건수가 5000건이 되지 않는 앱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대로 된 수요조사 없이 구색 맞추기로 앱을 개발,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헤럴드경제가 국회사무처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회사무처가 지난 2011년부터 개발해 제공하고 있는 ‘대한민국국회’, ‘국회의원광장’, ‘국회의사중계’, ‘국회방송’, ‘국회관람’, ‘국회회의록’ 등 8개 앱의 총 누적 다운로드 수는 26만7263건(25일 기준)이다.

8개 앱 중 2011년에 개발된 국회의사중계(8만8987건), 국회방송(6만5936건), 국회의원광장(4만3242건), 의안정보시스템(1만4694건) 등 4개 앱을 제외하고는 앱의 활용도가 미미한 실정이다. 개발된 지 5년이 된 국회관람의 경우 누적다운로드 건수는 3666건, 지난해 개발된 국회회의록은 3808건에 불과하다. 2013년에 개발된 의안정보시스템, 입법예고시스템도 1만5000건이 되지 않는다.

국회사무처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10월까지 1억8000만원을 들여 6개의 앱을 개발한 뒤, 추가로 돈을 들여 앱을 개발해왔다. 유지비용도 개발비의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무처는 앱 개발에 들어간 상세 예산내역 요청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부실한 수요조사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앱개발 열풍에 맞춰 구색 맞추기로 개발했지만, 그만한 수요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수요가 없는 앱은 통폐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