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ㆍ박혜림 기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종자 수습 과정에서 구조작업에 나선 민간잠수부가 사망한 가운데, 민간잠수부들의 구조환경이 열악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숨진 고 이광욱 씨 역시 몸에 맞지 않는 장비를 착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민간잠수부들에 따르면, 사망한 민간잠수부 이 씨가 사고 당시 사용한 마스크가 압착이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잠수 단체 관계자 A씨는 “숨진 이씨는 마스크를 썼는데 압착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었고, 물을 배출하는 장비인 퍼지를 몇번씩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20m 정도 내려갔을 때 퍼지를 몇 번 누르더니 숨소리가 끊겼다”며 “119가 바로 들어가니 마스크와 웨이트 등을 모두 벗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잠수부들에 따르면 민간잠수부들의 구조 환경은 대체로 열악한 것으로 보인다. 민간잠수부들은 “드라이수트 내피가 없어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입수하거나 다른 사람의 옷을 빌려 입기도 하며 마우스피스나 물안경도 조류가 세서 찌그러진다”며 “안양, 두통약, 기저귀 등 섬세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서 쓰고 절차 밟는 과정에 시간이 많이 든다”고 말하거나, “바지선 위에서 잠잘 공간이 부족해 일이 끝나면 고무보트로 옮겨가는 바람에 피로도가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지난 9일에는 구조 현장에서 예민해진 잠수 봉사자들끼리 언쟁이 벌어지는 등 사소한 다툼도 발생했다. 민간잠수부들이 “한국해양구조협회가 제대로 물품을 공유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린 것. 같은 문제로 세월호 피해가족들이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청에 찾아와 “잠수부 인력도 부족하고 처우가 열악하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색과 구조가 더딘 구역을 우선적으로 하도록 노력하고, 잠수부 지원 등 요구사항에 대해 최대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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