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근 3세 아이가 한약을 먹은 후 전두탈모가 발생한 것에 해당 사례가 한약이 원인이 아닐 거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논란은 아이의 부모가 이달 8일 H한의원에서 처방한 탕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탈모가 진행됐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한의원은 탕약에 문제가 없으며, 아이들의 탈모에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아이 모두 원형탈모를 겪은 만큼 약보다는 면역 체계의 이상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약인성 탈모는 원인이 된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도 탈모를 흔한 부작용으로 겪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모공에서 머리카락이 난다.

국내 탈모 전문가들은 한약이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낮다는 데 입을 모은다.

두 번째 아이를 진료한 대한모발학회 전 회장인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소아 탈모는 1년에 10명 정도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약을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보통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어린이에게 탈모가 일어날 만큼 강한 약을 쓰는 일이 없고, 한약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하더라도 해당 아이들처럼 며칠 만에 머리털이 전부 빠져버리는 일은 나타나기 어렵다.

심 교수는 “단 3일 만에 탈모를 심하게 유발하는 약물은 없다. 소아탈모와 우연히 시기가 맞아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 두 아이의 사례처럼 단기간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으로는 유전적 탈모 외엔 거론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또한 신촌에서 모파워탈모센터를 17년 간 운영해온 정정현 원장은 “3일 만에 탈모가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아이들의 경우 한약을 먹기 전에 있었던 문제가 원인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각도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