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말라리아ㆍ일본뇌염 등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매년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이 질병들의 매개체는 모기. 이를 퇴치하고자 인류는 그야말로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유전자 교정 기술(gene-editing) 등의 발달로 모기 박멸이 실현될 가능성은 커졌다. 최근 중국에서는 세균을 주입한 수컷 모기를 이용해 모기의 개체 수를 줄이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기 박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공존한다. 따라서 모기가 지구에서 영원히 박멸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델만(Adelman) 미국 텍사스 A&M대학 곤충학과 부교수 및 바이러스학자는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를 수컷으로 바꾸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으로 수컷이 된 모기의 수가 월등히 많아지면 짝을 찾지 못한 모기가 생기고, 번식을 하지 못해 개체 수는 결국 줄게 된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유전공학기술을 조작해 모기의 개체 수를 줄이는 것에 반감을 보였다. 이들은 “종의 멸종에 따른 환경의 변화와 생태계 먹이사슬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생명윤리연구소 헤이스팅스 센터의 연구학자 그레고리 캡닉(Gregory Kaebnick)은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 한, 인간이 다른 종의 멸종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정 식물의 수분매개가 되고, 다른 동물의 주식이 되는 모기를 없애면 생태계 혼란을 겪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지구 상에서 현존하는 모기 3600여 종 중 일부만 바이러스와 기생충을 옮기기 때문에 박멸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유전자 변형 모기’로 현장 실험과 당국의 승인을 앞둔 미국의 한 연구소는 지역 생태계 혼란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인류는 과거 한차례 모기 박멸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1940년대 발견된 살충제 디디티(DDTㆍ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는 모기를 없애는 데 이용됐다.

하지만 살충제 성분이 토양 속에 오랜 기간 축적돼 조류와 물고기 오염, 인간에게는 유방암 등의 부작용을 낳으면서 사용이 금지됐다. 이 같은 전례에 “유전자 변형을 통한 모기 박멸 또한 부작용이 어느 순간 뒤따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