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 플로리다에서 30대 여성과 그의 두 살배기 딸이 폭풍우 속에서 번개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NBC6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마게이트의 노스웨스트 퍼스트 스트리트에서 발생했다.
마게이트 경찰과 소방 구조대는 두 사람이 번개에 맞아 인도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두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두 사람 모두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31세 여성 케냐 글래스고와 그의 두 살배기 딸 케네디로 확인됐다. 당시 가족은 친척 집에 도착해 폭풍우를 피해 집 안으로 들어가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의 남편 카메론 글래스고는 사고 당시 아내와 딸 바로 옆에 서 있었으며, 두 사람이 번개에 맞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번개가 친 뒤 자신도 땅을 통해 전해지는 충격을 느꼈다며 “뒤돌아보니 아내와 딸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살배기 케네디에게는 쌍둥이 자매 켄슬리가 있었으며, 켄슬리는 사고 당시 살아남았다. 카메론은 “쌍둥이 언니를 잃은 딸의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방송에는 그가 땅에 주저앉아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NBC6의 ‘퍼스트 얼러트 라이브 도플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마게이트에서 반경 20마일(약 32㎞) 이내에 200건이 넘는 낙뢰가 발생했다.
국립기상청은 글래스고 가족이 낙뢰를 맞은 지점에서 1마일(약 1.6㎞) 이내에 지면으로 떨어진 낙뢰가 5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 낙뢰 안전 위원회의 낙뢰 데이터 전문가인 크리스 바가스키는 “천둥소리가 들리면 실내로 들어가야 한다”며 “천둥소리는 최대 15마일(약 24㎞) 거리에서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천둥이 들린다면 낙뢰 위험 지역에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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