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개혁·중수청장 인선 등에 대한 비판에

우회적 입장 표명…“개혁 섬세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을 필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박태훈 청년오늘연구소장의 글을 인용하며 “틀린 말씀이 단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진보당 부대변인 출신인 박 소장은 해당 글에서 이 대통령에게 더 강한 개혁을 요구하는 진보 진영 내부의 목소리를 비판하며, 강경 검찰개혁론자들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공격하는 ‘검찰 캐비닛 정치’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저는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혁명의 열정과 속도를 절제하지 못한 과잉과 과속으로 반혁명의 불행을 초래한 안타까운 역사는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은 최대한의 공감 아래 섬세하고 절차적이어야 하며,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해 실효적인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권한을 가졌으면 상응하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통령은 “좋은 변화, 즉 개혁 과정에서는 이익을 박탈당하는 쪽의 저항과 고통은 크지만, 혜택받는 측의 호응과 공감은 작다”며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발언은 공소청 직제 개정안 등 주요 검찰 개혁 과제와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 등을 둘러싸고 여권 및 진보 진영 내부에서 ‘개혁 후퇴’라는 반발이 나오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변동 국면 속에서 개혁 완수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내부 분열을 다잡고 속도 조절과 실용적 성과를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