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손해율 전년比 0.3%p 상승
정비수가·일용임금 인상에
추석 이동 수요에 손해율 악화 전망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올해 8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하며 적자 구간에 머물렀다. 5년 만에 보험료를 올렸지만 인상 폭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과거 4년간의 인하 효과가 누적된 탓이다. 추석 연휴 이동수요 증가와 정비수가·일용근로자 임금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겹치며 하반기 손해율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8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단순 평균)은 84.7%로 지난해 같은 기간(84.4%)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회사별로는 DB손해보험이 85.0%로 가장 높았고 KB손해보험 84.9%, 현대해상 84.6%, 삼성화재 84.2% 순이었다. 메리츠화재는 82.8%로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로는 DB손해보험이 1.6%p, KB손해보험이 0.7%p 상승한 반면 삼성화재(-0.7%p)와 현대해상(-0.4%p)은 소폭 개선됐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대형 4사 평균 손해율은 84.0%로 지난해 8월(86.7%)보다 낮았지만, 연초 손해율이 크게 치솟은 영향으로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전년을 웃돌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이다. 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감안한 손익분기점 손해율을 통상 80% 안팎으로 본다. 올해 초 5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1%대 인상했지만 손해율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4%p 이상 웃도는 적자 구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5년 만에 보험료가 인상됐으나 인상 폭이 제한적이고, 과거 4년간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돼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손해율도 커질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수요가 늘면서 사고 건수와 사고 건당 인명피해액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정비수가와 일용근로자 임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산재해 있다. 경상환자의 장기 치료와 향후치료비 등 보험금 누수 문제도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동수요 증가로 인해 사고 건수 및 사고 건당 인명피해액 증가가 우려되며, 정비수가 및 일용근로자 임금 지속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산재해 향후 손해율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로도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이 184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반기 기준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연초 보험료를 인상하며 매출은 늘었지만 병원 치료비와 정비공임 등 원가 상승 속도가 이를 앞질렀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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