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배터리 산업기술 로드맵’ 발표
정부 4000억 규모 R&D 사업 신설해 지원
민간 8조 투자…생산·공정혁신에 85% 집중
정부가 4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사업을 신설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나트륨이온배터리 개발과 전고체 배터리 조기 상용화를 집중 지원한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2030년까지 R&D와 설비 투자에 약 8조원을 투입한다. 전기차 성장 둔화와 중국 배터리의 저가 공세로 글로벌 시장이 재편되면서 저가·보급형 시장에서는 나트륨 배터리로, 고성능 시장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로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K-배터리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업계 및 유관 기관 등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배터리 산업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 차세대 보급형 배터리인 나트륨과 고성능 배터리인 전고체를 집중 지원한다.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에 비해 저렴하고 공급망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상용화에 예산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또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극대화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병행해 로봇·드론·UAM 등 신산업용 배터리 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기술 개발 과정에서 기업 간 중복 투자를 줄이고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국내 셀 3사가 비경쟁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력 환경을 조성하고, 소재 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재·셀 기업 간 공동 R&D를 추진한다. 공정혁신 분야에서는 건식전극, 폐열 회수 등 제조 공정의 저탄소화 및 에너지 고효율화 등 친환경·첨단 공정 및 핵심 장비 개발에 투자될 예정이다.
기업들은 2030년까지 순환형 소재 개발(1565억원), 국내 생산(3조9973억원), 공정혁신(2조7594억원), 소재 다변화(5896억원), 소재 국산화(4300억원) 등 7조93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내 생산과 공정혁신에 투입되는 금액이 6조7567억원으로, 전체의 약 85%를 차지한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뿐 아니라 제조원가를 낮추고 국내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데 민간 투자의 상당 부분이 집중되는 셈이다.
기업들은 미드니켈과 리튬망간리치(LMR) 등 소재를 다변화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와 음극재, 황화리튬 등 차세대 핵심 소재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생산 세액공제를 도입하고, 중앙계약시장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경쟁입찰에서 공급망 안정과 고용 창출, 신속한 대응 체계 등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를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순환형 배터리 생태계 구축도 추진한다. 정부는 국내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기준을 EU 수준으로 맞춰 기업의 재활용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EU는 2031년까지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로 설정하고 있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대규모 R&D 지원과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을 통해 K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탈환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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