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3사·전선 2사 합산 실적 예상
올해 매출 32.3조원, 영업익 3.8조원 관측
HD현대일렉·효성重, 영업익 1조원 돌파할듯
초고압 변압기·케이블 등 앞세워 승승장구
넘치는 수요 대응 위해 증설 진행 中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와 양대 전선 기업(LS전선, 대한전선)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치솟으면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력 인프라 기업 5사의 올해 매출·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2조2898억원, 3조7824억원이다. 전년(26조2380억원, 2조5771억원) 대비 각각 23.4%, 46.8% 증가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1조2327억원), 효성중공업(1조1297억원)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4264억원) 대비 68.8% 늘어난 7200억원이다. 같은 기간 LS전선(4710억원), 대한전선(2290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63.8%, 78.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높은 실적을 방증하듯 전력 인프라 기업들은 연일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전력기기 장기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빅테크 2곳과 3865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계약을 맺었고, LS일렉트릭은 지난달 약 23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에 뒤질세라 전선 투톱인 LS전선, 대한전선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전력청과 각각 14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추진하는 발전소 사업에 잇달아 케이블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전력기기·전선 기업들의 고공행진은 AI가 이끌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를 이어가자,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기기와 전선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케이블은 높은 수요를 자랑하지만,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처럼 공급 병목 현상이 발생하자 국내 기업들은 초고압 변압기·케이블을 앞세워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력기기 기업들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실적에 반영될 일감이 넘쳐나고 있고, 글로벌 전력기기·전선 시장이 AI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 속도조절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AI 투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력기기·전선 시장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 규모가 올해 808억달러(110조원)에서 연평균 8.78%씩 성장, 2034년 1585억달러(2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고전압 케이블 시장 규모는 398억달러(54조원)에서 659억달러(89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전력기기·전선 기업들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초부터 2억달러(2700억원)를 투자해 북미 초고압 변압기 제2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 완료 시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50% 늘어난다.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도 북미 고객사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입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5000만달러(680억원)를 투자해 미국 현지 법인의 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있다. 대한전선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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