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앞둬
160번째 희생자 사진 추모의 벽에
10월 내내 추모행사·29일 기억식
警, 특별수사팀 꾸려 수사 이어가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형준아, 아버지가 너의 고통을 더 일찍 이해하지 못해 미안하다. 너를 잊지 않겠다. 사랑한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1층에 있는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 이태원 참사 160번째 희생자로 인정된 고(故) 백형준 씨의 아버지 백가인 씨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먹였다. 이날 백씨와 가족들은 기존 159명의 희생자 사진이 놓인 추모의 벽에 아들의 액자를 직접 걸었다.
백형준 씨는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상인으로 일하다 참사를 목격하고 현장에서 희생자와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 이후 트라우마와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다 지난 4월 21일 세상을 떠났고,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백씨를 참사의 160번째 희생자로 인정했다.
백씨는 “부모로서 형준이의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4주기를 앞두고 10월 한 달을 ‘기억과 애도의 달’로 선포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60번째 별이 더해진 것은 참사의 상처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는 현재진행형의 비극임을 보여준다”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달에는 서울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오는 14일 서울 시내에서 동시다발 피켓팅이 진행되고, 17일에는 별들의집을 출발해 서울 도심을 걷는 행사가 열린다. 24일에는 이태원역에서 헌화와 종교별 기도회를 한 뒤 서울광장까지 시민추모행진을 진행하고 시민추모대회를 연다. 참사 당일인 29일 오전 10시29분에는 광화문 북광장에서 4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도 한국을 찾는다. 이란·중국·러시아·일본·프랑스 등 10개국 18가족 35명이 오는 23~30일 방한한다. 이들은 시민추모대회와 기억식에 참석하고 특별조사위원회 대국민보고회와 별도 간담회 등을 통해 진상조사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도 새로운 체제로 이어진다. 기존 검경 특별수사본부의 활동이 지난달 30일 종료됨에 따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팀이 이날부터 신설됐다.
시민대책회의 측에 따르면 기존 검경 수사팀에서 활동했던 경찰 인력 12명이 수사를 이어가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팀장을 겸직하는 방식으로 총경급 지휘 인력 1명이 추가됐다. 현재 특별수사팀은 5건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으며 향후 특조위 조사나 추가 고소·고발 등에 따라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가족 측은 향후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과 경찰이 공동 수사팀을 꾸려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시민대책회의 측은 “제대로 온전히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대범죄수사청과 경찰청이 공동으로 다시 팀을 구성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며 양 기관이 함께하는 수사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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