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모리 이기고…“이젠 못이길 상대 없다”

종목 분리되는 LA서 한국 첫 올림픽 메달 겨냥

3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서채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3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서채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서채현(22·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이젠 올림픽 메달을 향한 금빛 도전에 나선다.

서채현은 4일 일본 나고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모리 아이(일본)에게 이긴 적보다 진 적이 많아 쉽지 않을 거라고 봤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대회를 하고 나서는 못 이길 상대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서채현은 전날 나고야 포트 메세 전시관에서 열린 여자 리드 결승에서 출전 선수 8명 중 유일하게 톱(TOP)을 받아 라이벌 모리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서채현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남자 콤바인 우승자 천종원 이후 8년 만에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이자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서채현의 이번 메달이 더욱 값진 것은 그가 엄지손가락 부상을 딛고 우승을 해냈기 때문이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다 엄지손가락을 다쳐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회 중에도 몸을 풀 때까지 테이핑을 하고 있다가 경기 때만 잠깐 풀었다.

그는 “다친 채로 뛴다는 게 심리적으로 쉽지 않았다”며 “나흘 동안 경기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지치는 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채현은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을 계기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다. LA올림픽에선 볼더링과 리드, 스피드 등 각각의 종목이 독립돼 서채현의 주 종목인 리드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아직 올림픽 메달은 없다. 서채현은 2020 도쿄와 2024 파리 대회에서 모두 결선에 올랐으나 각각 8위와 6위에 그쳤다.

그는 “지금처럼 더 꼼꼼하게 보완할 점을 찾아 준비한다면, 올림픽에서 리드가 분리되니까 메달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서채현은 폭우로 결승이 취소돼 은메달을 받았던 항저우 대회의 아쉬움도 털었다.

그는 “당시에는 억울한 마음이 컸지만 금방 잊었다”며 “이번에는 종목도 분리돼 메달 2개를 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서채현과 이도현이 나란히 메달을 2개씩을 수확하면서 올림픽 메달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박희용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은 “도쿄와 파리 땐 결승에 진출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LA에서는 반드시 메달을 따는 것을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