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쉬 비를라 에버노스 대표 인터뷰

XRP 4억7300만개 보유, 12일 나스닥 상장

기관용 디파이 개발…운용수익으로 XRP 추가 매수

토큰화 주식 한 달 새 33% 성장…XRP 역할 확대

아쉬쉬 비를라 에버노스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아쉬쉬 비를라 에버노스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오늘날 토큰화 주식의 문제는 기존 시장보다 더 비쌀 때가 있다는 겁니다. 우버를 불렀는데 20분 동안 차가 오지 않거나 요금이 택시의 3배라면 이용하지 않겠죠. 온체인 시장도 전 세계 사람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아쉬쉬 비를라 에버노스 대표는 에버노스홀딩스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헤럴드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온체인 시장 성장의 조건으로 ‘유동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식과 채권을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XRP 보유만으론 부족”…실사업 키우는 2세대 DAT=엑스알피(XRP)를 주요 재무자산으로 보유·운용하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또한 시장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를라 대표는 DAT의 성공 조건으로 ▷디지털자산 축적 ▷주당 XRP 보유량 확대 ▷시장에 기여할 사업 구축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단순히 자산을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에버노스는 이러한 전략을 앞세운 ‘2세대 DAT’를 표방한다. 비를라 대표는 “1세대 DAT는 디지털자산을 매수·보유하고 자본시장에서 부채를 조달해 레버리지 투자 효과를 제공하는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을 활용했다”며 “2세대는 디지털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을 활용한 실제 사업도 운영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리플에 합류한 비를라 대표는 기업용 블록체인 금융상품 개발과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인 ‘리플넷’(RippleNet) 확대를 이끌었다. 그는 “자산을 생산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이를 운용하거나 담보로 제공해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는 달러나 원화를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이 복잡하지만 블록체인이 상황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노스는 XRP 레저(XRPL)에 도입될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을 활용해 운용수익을 창출할 방침이다. 기관들이 XRPL에서 디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 개발에도 나섰다. 비를라 대표는 “XRP 개발자들과 협력해 기관용 디파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운용 성과를 가늠할 핵심 지표는 주당 XRP 보유량이다. 비를라 대표는 “에버노스 주식 한 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 주에 해당하는 XRP 보유량이 늘어나야 한다”며 “운용으로 얻은 수익을 다시 XRP 매수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계 최대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를 거론하며 실제 사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비를라 대표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생태계 성장에 기여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 회사가 있다고 해서 비트코인 기반 개발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에버노스는 시장 활성화를 돕고 그 과정에서 사업도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를 이용해 제작. 자료 에버노스.
챗GPT를 이용해 제작. 자료 에버노스.

▶에버노스, XRP 4억7300만개 품고 나스닥 입성=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XRP 투자 선택지도 넓어졌다. 에버노스는 지난 9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아르마다 애퀴지션 II(Armada Acquisition Corp. II)와의 기업결합을 마쳤다. 합병법인은 에버노스 홀딩스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나스닥에서 ‘XRPN’이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버노스는 이번 기업결합 과정에서 약 3억달러의 현금을 조달했다. 사모투자 2억2500만달러, 추가 전환사채 발행 3000만달러, 신탁계정 자금 약 480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에버노스가 보유한 XRP는 약 4억7300만개로 XRP에 특화된 상장 DAT 가운데 최대 규모다.

비를라 대표는 “에버노스는 12억달러 이상을 확보한 단연 최대 규모의 XRP 전문 DAT”라며 “이러한 규모에서 나오는 네트워크 효과와 SBI, 리플 등 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에버노스의 주요 투자자로는 애링턴캐피털, SBI그룹, 리플, 판테라캐피털, 크라켓, GSR 등이 있다.

전략적 투자자인 리플과 긴밀히 협업하면서도 에버노스는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비를라 대표는 “리플이 에버노스 이사회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한 석뿐이고 의결권도 소수에 그친다”며 “리플은 기업용 지급결제와 자금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반면 에버노스는 XRP를 보유하고 온체인에서 운용하는 데 집중한다”고 부연했다.

▶“토큰화 시장 커질수록 XRP 역할 확장”=비를라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이 XRP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거래·결제 통화로 쓰이는 만큼 온체인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XRP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XRP 생태계로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구별되는 XRP만의 특징도 짚었다. 비를라 대표는 “XRP는 XRP 레저(XRPL)의 유일한 네이티브 자산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같이 발행사에 대한 거래상대방 위험 없이 누구나 보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XRP는 다양한 유동성 풀에서 담보로 활용할 수 있으나 스테이블코인은 해당 자산을 지원하는 유동성 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로 들었다.

주식, 펀드 등 전통 금융자산의 토큰화가 확대되면 XRP의 쓰임새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를라 대표는 “지난 한 달간 토큰화 주식 시장이 33% 성장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이 관련 시장을 받아들일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토큰화 자산의 거래와 자금조달 과정에서 XRP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XRPL에서 토큰화 주식이 XRP와 거래쌍을 이뤄 거래될 수 있다”며 “XRP는 이 네트워크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자산인 만큼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XRP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다른 자산을 확보하는 등 자금조달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토큰화 주식의 가격 괴리와 주주권 보장 문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빈후드는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의 동의 없이 해당 주가를 추종하는 토큰을 출시해 논란을 빚었다. 비를라 대표는 이를 두고 “기존 주식과 동일한 상품이라 보기 어렵고 바람직한 방식도 아니다”라며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기업이 직접 협력사를 선정해 주식을 토큰화하고, 투자자에게 기존 주식과 동일한 의결권과 위임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쉬쉬 비를라 에버노스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아쉬쉬 비를라 에버노스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韓 시장 공들이는 에버노스…규제 지연에도 기대감=비를라 대표는 지난 1년간 한국을 네 차례나 찾았다. 그만큼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은 일찍부터 주목해 온 핵심 시장”이라며 ”규제가 마련됐을 때 뒤늦게 따라잡으려 하기 보단 미리 자리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XRP 투자 열기가 있다. 비를라 대표는 “전 세계 XRP 거래량의 30%가 한국에서 나온다”며 “올해 1월 이후로 거래일의 절반이 넘는 기간 동안 XRP는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자산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XRP가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에 올 때마다 저도 같은 질문을 하는데 매번 다른 답변을 듣는다”며 자신도 궁금한 대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XRP와 리플은 금융기관과 일찍부터 금융기관과 협력해 온 몇 안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며 “특히 SBI와의 협력을 통해 금융기관이 실제로 활용하는 기술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이 점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거듭 미뤄지는 국내 디지털자산 입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를라 대표는 “한국에 올 때마다 6개월 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6개월이 지나면 또다시 반년 뒤로 미뤄진다”고 탄식했다.

블록체인이 널리 쓰이려면 금융기관의 참여와 규제 정비가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비를라 대표는 “인터넷도 1960년대 등장했지만 대중화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며 “블록체인 역시 기존 금융시스템과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미국에서는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새 행정부가 들어설 무렵에는 블록체인 산업이 무시할 수 없을만큼 성장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도 혁신을 가로막은 사람이 아닌 혁신을 이끈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 부국장 “토큰화 증권 결제, 스테이블코인 아닌 중앙은행 화폐로 해야” [크립토360]

IMF 부국장 “토큰화 증권 결제, 스테이블코인 아닌 중앙은행 화폐로 해야” [크립토360]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Athanasios Vamvakidis) IMF(국제통화기금) 통화자본시장국(Monetary and Capital Markets Departement) 부국장(Deupty Director)은 8일 오후 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98425


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