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노무라증권은 20일 메모리 수요가 최소한 오는 2028년까지는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기업의 매출 둔화와 자금 조달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와중이다.
노무라는 글로벌 메모리 보고서에서 ‘주목할 종목’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선정하고 두 회사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최근 주요 시장에선 AI 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더뎌지고,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며 설비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 노무라는 개별 AI기업의 실적만으로는 전체 수요를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자금난이 AI 투자 전반의 중단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노무라는 사업자별 위험은 커질 수 있으나, 이미 구축한 데이터센터와 장비는 다른 사업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가령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업황 전망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근거로는 데이터센터 증설을 꼽았다. 노무라가 추적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 규모는 올해 22.3기가와트(GW), 내년 31.5GW다. 노무라는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보다 빨리 늘어 가격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반도체 기업 9곳의 합산 순현금은 올해 2분기 2820억달러(약 374조7000억원)에서 2028년 말 약 2조달러(약 2657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투자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보다 반도체 공급업체의 재무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무라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이다.
다만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계속 축소되거나 자금이 확보된 사업마저 지연되면 메모리 수요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노무라, 9월에도 ‘삼전닉스’ 재도약 가능성 언급
노무라는 지난 9월4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노무라는 당시 보고서를 내고 그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또한 각각 67만원과 470만원으로 유지했었다.
보고서는 당시 기준 이들 메모리 기업의 주가가 고점 대비 37%가량 하락하며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기준 평균 3배 수준에 불과할 만큼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노무라는 “현재 메모리 시장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힘입어 전례 없는 수요 호조를 보이는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향후 4년 내 글로벌 메모리 생산 능력이 지금의 두 배인 월 720만장, 6년 내에는 세 배인 월 1100만장 규모로 늘어야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노무라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에도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2028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당시 노무라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제 자본지출 여력이 시장 우려보다 강력한 만큼, 향후 견조한 메모리 시장 흐름과 기업들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려 두 기업의 본격적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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