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장 마감 종이 울리기 전 업무를 보고 있다. [EPA]
미국 뉴욕주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장 마감 종이 울리기 전 업무를 보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산의 10%를 금으로 채우는 분산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채권마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금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흔들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주식에서도 좁아진 선택지’ 보고서에서 11월 권장 자산배분 비율을 주식 60%, 채권 30%, 금 10%로 제시했다. 경기 둔화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자산배분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의 역할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자 손실을 상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이 하위 15%에 해당하는 달의 채권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994년 8월부터 2020년까지 평균 1.2%였던 채권 수익률은 2021~2026년 평균 마이너스(-) 1.4%로 돌아섰다.

주가가 급락할 때 오히려 채권마저 손실을 내면서 투자자산의 방어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을 일부 편입하면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다만 금의 비중을 무조건 늘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한화투자증권은 1988~2026년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금을 10% 편입한 전략의 장기 수익률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금 편입의 목적은 수익률 극대화가 아니라 위험 분산이라는 얘기다.

당장 11월 금융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흐름이 약해지는 가운데 주요 10개국(G10)의 초과유동성도 둔화하고 있다. 금융환경지수 역시 긴축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승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전략적 자산배분(주식 60, 채권 30, 금 10) 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단기적으로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하락, 유동성 둔화와 금융환경 긴축으로 자산군 전반의 방향성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채권 역시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이 부담이지만,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금리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만큼 채권 비중을 30%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금은 수익 제고 수단이라기보다 주식과 장기채가 함께 하락하는 국면을 대비한 5~15% 범위의 분산 및 방어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가 제시하는 자산배분에서 금은 수익성 수단보다 주식과 채권이 함께 흔들릴 때를 대비한 보험적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채권에 대해서는 “물가, 수급, AI 회사채 발행 탓에 높은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겠지만, 중간선거 이후 단기적 금리 변동성이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며 “금리 하단이 낮아지면 채권 매력도는 유지돼 비중 30%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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