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코스피가 다음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두 반도체 기업의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가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도 다음 주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2.41포인트(1.62%) 내린 751.69에 마감했다. 한 주(10월 19~23일) 동안 코스피는 2.08%, 코스닥은 5.42%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뚜렷한 반등에 실패했다.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AI 투자 부담이 다시 부각돼 상승세가 꺾였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 6일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21일 목표 금액인 40조원을 채우며 매입을 종료해 증시의 수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나 이를 흡수할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 종료에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감소까지 겹치며 시장의 가격 충격 흡수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 진정만으로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다음 주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집중된 한 주다. SK하이닉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실적과 함께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30일 아마존과 인텔, 샌디스크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AI 관련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할 재무 여력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AI 성장성과 함께 투자 성과 및 지속성이 확인된다면 AI 신용, 수익성 우려를 완화하며 증시 반등 탄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도 주요 변수다. 연준은 오는 27~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87.27%로 일주일 전(72.32%)보다 14.95%포인트 높아졌다.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9일에는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앞서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지 확인할 주요 지표로 꼽힌다.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지만, 이번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일본은행(BOJ)은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가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00~64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3분기 기업 실적과 주요 기업들의 주주환원책을, 하락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위험을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급 주체의 부재에 기인한다”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될 경우 기타법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면서 코스피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팔고 삼성전자 샀다” 외국인들 도대체 왜?…엇갈린 반도체 투톱[투자360]

“SK하이닉스 팔고 삼성전자 샀다” 외국인들 도대체 왜?…엇갈린 반도체 투톱[투자360]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잇따른 호실적으로 투자심리가 회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11096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