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기준 57%가 월세
‘월세 과반’ 자치구, 1년 새 8곳→24곳
‘반전세’ 대세…신규 전세 계약 34% 급감
[헤럴드경제=윤승현·홍승희 기자] 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만에 10%포인트(p) 뛰며 5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주인이 기존 전세 계약을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등 전세가 급감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서울 외곽에 해당하는 중랑구는 신규 임대차 계약의 월세 비중이 거의 80%까지 치솟았다.
신규 월세 0.18% 줄 동안 전세 33.91% 급감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신규 계약은 총 9만230건이었다. 이중 월세는 5만1427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 비중이 46.74%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큰 폭으로 확대됐다.
월세 거래량은 작년(5만1522건)과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신규 전세 계약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비중을 줄였다. 작년 1~9월과 올해 같은 기간 신규 전세는 각각 5만8715건, 3만8803건으로 1년 만에 33.91% 줄었다. 전체 신규 임대차 계약 감소분인 2만7건 중 전세 감소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9%로, 사실상 전세가 대폭 쪼그라들며 임대차 시장 전반을 위축시켰다.
갱신 전세 건수도 4만8015건에서 4만3151건으로 10.13% 줄었지만, 신규 시장에서 낙폭이 더 컸다. 전세 매물 부족과 보증금 상승으로 세입자의 주거 이동 부담이 커진 가운데,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조달 제약까지 더해지며 신규 전세 진입 문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임대차 전세 과반 자치구, 양천구 1곳뿐
자치구별로 보면 변화는 더 분명했다. 올해 1~9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신규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지 않은 곳은 양천구(48.17%)뿐이었다. 지난해에는 17개 자치구에서 전세 계약 비중이 월세보다 높았지만, 올해는 단 한 곳만 남았다.
특히 성북구와 동대문구에서는 신규 전세 계약이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성북구는 지난해 1~9월 2648건에서 올해 1232건으로 53.47% 감소해 전체 자치구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월세도 32.44%(2164건→1462건) 줄었지만, 월세 비중은 44.97%에서 54.27%로 늘었다.
동대문구 역시 신규 전세 계약이 3050건에서 1481건으로 51.44% 급감했다. 작년에도 월세 비중이 52.16%로 과반이었지만, 올해는 64.57%로 12.41%p 상승했다.
이 외에도 도봉·서초·강동구 등에서 전·월세 계약이 함께 감소했지만, 전세가 더 큰 폭으로 줄며 월세 비중을 높였다. 신규 계약 중 월세 비중 추이는 ▷도봉구 39.44%→50.88% ▷서초구 44.47%→56.60% ▷강동구 46.83%→57.56% 등으로 나타났다.
중랑구는 76.95%로 올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묵동 에이트플레이스·세이지움태릉입구역 등 청년안심주택 입주에 따라 월세 계약 건수가 1439에서 2661건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66만1000원…“주거 부담 커질 것”
기존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월세가 새롭게 붙는 이른바 ‘보증부 월세(반전세)’ 전환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신규 전세 거래 위축에 기존 계약의 월세 전환이 맞물리면서, 월세화가 신규·갱신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갱신 월세 계약 3만5161건 중 종전 월세가 0원이면서 보증금이 있었던 계약은 3472건(9.87%)이었다. 갱신된 월세 계약 10건 중 1건이 기존에 전셋집이었던 셈이다. 이중 기존 전세보증금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월세가 추가된 사례는 2366건으로 전체의 68.15%를 차지했다. 보증금과 월세가 동시에 늘어난 계약도 464건(13.35%)에 달했다.
전세는 보증금 마련에 따른 금융비용이 주된 부담이지만, 반전세는 매달 고정적인 임대료 지출이 추가로 발생해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작년 9월(144만3000원)보다 21만8000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월세화 추세가 지속되며 서민 주거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내 전세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규제 영향 등으로 매물이 크게 줄었고, 집주인들은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임차인 입장에서는 가처분소득이 줄어 생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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