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랫폼이 꼽은 ‘2027 여행지’
해안·미식·골목 아우른 복합적 매력
8개월 만에 외국인 343만 명 돌파해
미주·유럽 장거리 관광객도 급증세
외형적 성장 넘어 ‘질적 대전환’으로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부산이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올해의 여행지’에 선정되고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국제 관광도시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세계적인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부산을 향한 글로벌 여행객의 유입 통로 또한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문인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관광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공항 운영 개선은 과제로 떠올랐다.
CNN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게재한 기사에서 부산을 ‘아시아의 차세대 해안도시’로 조명했다. 다른 여행지에 곁들여 방문하는 곳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찾을 만한 독립적인 여행지로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특히 해변과 해산물, 여유로운 생활방식 등 서울과 구별되는 매력에 주목했고, 북항 재개발과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문화·디자인 사업도 도시의 위상을 바꿀 요소로 소개했다.
또한 호텔스닷컴이 최근 공개한 익스피디아그룹의 연례 여행 트렌드 보고서 ‘언팩 ’27(Unpack ’27)’에서 부산은 ‘2027 올해의 여행지’ 10곳 중 한국 여행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항공편·숙소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2025년 9월 1일부터 2026년 7월 27일까지의 검색량을 직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다. 선정된 여행지 10곳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익스피디아는 부산의 매력으로 해안도시의 활기와 전통시장, 다양한 먹거리를 꼽았고 해동용궁사와 해운대해수욕장, 자갈치시장, 감천문화마을 등을 주요 명소로 소개했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그룹 아시아 지역 홍보 총괄은 “과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부산을 비롯한 다른 도시로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부산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고 내년에도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미식 이어 도시문화까지 해외에서 주목
부산에 대한 해외 여행 매체의 관심은 예전부터 이어져 왔다. 뉴욕타임스는 부산을 ‘2017년 가봐야 할 52곳’에 포함하고 전포카페거리와 오래된 공간을 재해석한 카페 등 도시의 새로운 문화 명소를 소개했다. 론리플래닛은 2018년 부산을 ‘아시아 최고의 여행지’ 1위로 선정했다. 산속 사찰을 찾아 걷고 온천을 즐기거나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맛보는 등 자연과 문화, 음식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영국판도 부산을 ‘2023년 최고의 여행지 35곳’ 가운데 문화 부문에 포함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커피, 맥주 양조장 등을 소개하며 도시의 문화와 미식을 조명했다. 또한 여러 동남아시아 매체에서도 해수욕장 외에 부산국제영화제, 시장, 골목 등이 반복해서 소개됐다.
실제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외국인 관광객은 343만4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인 21.6%의 두 배를 웃돈다. 누적 방문객 300만명 돌파 시점도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8월로 약 두 달 앞당겨졌다.
지난해 부산의 연간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8월까지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하면서 부산시의 연간 목표인 400만명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과 호주, 프랑스 등 원거리 시장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 1~8월 미국인 관광객은 28만938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6.1% 늘었다. 호주는 4만8455명으로 43.5%, 프랑스는 3만8941명으로 111.3% 증가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폭증…질적 성장 꾀해야
부산의 관문인 김해공항 이용객도 늘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선·국제선 이용객은 1381만28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27만2326명보다 12.6% 증가했다.
증가세는 국제선이 이끌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이용객은 924만3158명으로 전년 동기 753만1631명보다 22.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은 474만 695명에서 456만 9670명으로 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 전체 여객 중 국제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66.9%까지 치솟았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올해 국제선 이용객이 1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약 1050만명으로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공항의 수용 여건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의 연간 적정 수용 능력은 830만명으로 평가된다. 올해 1~9월 국제선 이용객은 924만3158명으로, 연간 적정 수용능력을 이미 약 11.4% 웃돌았다. 그나마 5년에 걸친 확장 공사를 마치고 2024년 4월 터미널을 확장 개장하면서 기존 630만명에서 늘린 규모다. 2035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가덕도신공항으로 국제선 기능이 이전되기 전까지 김해공항의 운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관광객 유치 규모뿐 아니라 체류기간과 지역 소비, 재방문율 등 질적 지표에 정책의 무게를 옮기고 있다. 단순한 외형적 성장세를 넘어 과잉 관광을 방지하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미국·호주·프랑스 등 원거리 시장의 높은 증가세는 부산이 근거리 단체관광 중심에서 장거리 개별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고, 다시 찾는 도시가 되도록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ter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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