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번주 5300~5800선 전망
미국·이란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 급등
이번 주 FOMC·빅테크 실적 줄줄이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29일 새벽 실적 발표
[헤럴드경제=기유진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 실적 발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등 대내외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가 5300~5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 없이 장중 등락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이스라엘 총선도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확정 실적이 공개된다. 한화오션·현대자동차·에이피알·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실적도 증시 변수다.
앞서 지난 23일 코스피는 장중 4% 넘게 급락한 뒤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36% 하락한 5403.17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5305.98까지 밀렸지만, 장 마감을 약 20분 앞두고 상승 전환했다.
이날 증시는 메타의 잉여현금흐름(FCF) 악화와 테슬라의 자본지출 전망 하향 등으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모회사 가치 희석 우려가 완화됐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했다. SK하이닉스는 4.42%, 삼성전자는 0.47% 상승 마감했다.
다만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은 공격이 재개될 경우 주변국의 경제·민간 시설을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해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16.7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3.27달러로 100달러를 웃돌았다.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지난 23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2%, 나스닥종합지수는 0.21% 각각 내렸다. 다만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재정 불안과 시위 확산에 직면한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는 일단 피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FOMC는 큰 이슈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핵심은 빅테크의 실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실적 결과와 자본지출(Capex) 확대 여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결과 및 추가 주주환원 정책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급락한 뒤 반등한 점은 안도 요인이지만, 시장이 악재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 악화로 빅테크 수익성 우려가 커진 데다 고금리·고유가 부담과 기업 이익 추정치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방향성은 부재한 채 장중 변동성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도 주요 변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을 통해 AI 반도체 수요와 이익 성장세를 입증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기대에도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과 향후 주주환원 정책,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 이후 추가 주주환원책의 구체화 여부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양사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10월 들어 종료된 만큼, 실적 신뢰를 회복하고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국내 증시 수급과 투자심리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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