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면세제도, 즉시 환급→사후 환급
결제 한도·계좌 잔액 넉넉히 확보
한 매장서 모아 사고 공항 일찍 도착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내달부터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소비세 면세제도가 매장 즉시 감면에서 ‘사후 환급’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방일 여행객의 쇼핑 방식에도 전략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결제 단계의 초기 부담이 커진다. 고가의 전자제품이나 명품은 세금을 포함해 먼저 내야 하므로 결제 한도와 계좌 잔액을 넉넉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
소액 구매는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 면세 최소 기준은 동일 매장 하루 세전 5000엔 이상이다. 5000엔 구매 시 돌려받는 세액은 소비세율 10% 기준 500엔(약 4230원)이다. 여기에 환급 대행업체 수수료를 차감하면 실환급률은 이보다 더 떨어진다. 대기 시간과 번거로운 세관 절차를 감안하면 소액 결제는 면세를 생략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
환급을 노린다면 여러 매장에서 조금씩 사기보다 한 곳에서 한 번에 묶어 구매하는 편이 유리하다. 여러 명이 함께 산 물건을 한 영수증에 묶는 것도 피해야 한다. 대신 새 제도에서는 일반 물품과 소모품 구분이 폐지된다. 동일 매장에서 같은 날 구매한 의류·화장품·식품 등의 세전 합계액이 5000엔 이상이면 최소 구매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출국 당일 공항 혼잡은 면세 환급을 받으려는 여행객이 대비해야 할 변수다. 새 제도에서는 출국 전 세관의 반출 확인 절차가 추가되는 만큼, 시행 초기에는 수속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세관은 새 면세제도에 대응해 전국 36개 공항·항만에 면세 수속 단말기 약 20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를 감안하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도쿄세관은 지난 22일 하네다공항에서 새 면세제도에 대응한 수속 준비 상황을 언론에 공개했다. 하네다공항에는 면세 수속용 셀프 단말기 22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TV아사히에 따르면, 하네다 세관지서는 면세 확인 절차 이용객이 하루 1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출국 인파가 몰리면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 원활한 환급을 원한다면 출국 당일엔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해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안전하다.
일본정부관광국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에는 공항 내 면세 수속 단말기 수량의 한계, 현장 안내 인력의 숙련도, 여행객의 기기 조작 미숙 등이 겹쳐 혼잡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면서 “현재 비짓재팬웹을 활용한 스마트폰 수속을 적극 안내하고 있으며, 약 3개월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치면 새로운 환급 체계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er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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