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를 떠나 망명 생활을 이어오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5일(현지시간) 비밀리에 귀국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민주적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야당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임시정부와 석유 거래를 이어가며 권력 이양 구상을 해온 미국의 청사진에 마차도의 등장이 변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차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귀국 사실을 알리며 “나는 여기 있다. 여러분과 함께”라고 게시했다. 외신들은 그가 파나마에서 콜롬비아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육로로 베네수엘라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베네수엘라 야권은 그가 서부 라라주의 한 교회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후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수도 카라카스로 이동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마차도가 이동하는 길에 모여 국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마차도의 귀국으로 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뜻이 결집되면서, 베네수엘라의 차기 지도자 선출이 속도를 내게 될 지 주목된다. 마차도 측근으로 알려진 페드로 우루추르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차도의 귀국은 정권 이양을 촉진하고 선거를 실시하도록 하려는 것이라 밝혔다. 마차도의 지원 아래 2024년 대선에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도 망명지인 스페인에서 곧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월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가 임시 대통령을 맡아 10개월째 임시 정부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AP 통신은 마두로가 미군에 압송·구금된 이후 로드리게스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재임하도록 법적으로 허용된 기간을 이미 초과했는데도 아직 선거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그들(베네수엘라)은 아직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고,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 그동안 미국은 로드리게스 임시정부와 석유 시장 개방에 대한 합의를 했다. 미국과 임시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정식 차기 지도부 구성은 미루면서 석유 등 이권을 놓고 거래하는 모습만 비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노라 피게라 전 의원을 야권 대표로 내세워, 정부와 야권의 총선 실시 조율을 맡겼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피게라 전 의원이 야권 대표지만, 그가 망명지였던 스페인에서 귀국해 야권 대표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를테면 야권 대표라며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을 세워두고, 총선 실시에 대한 야권의 요구를 차일피일 미루는 형태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시간주로 향하는 길에 마차도의 귀국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그녀가 자신의 노벨상을 내게 줬다. 내가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매우 좋은 여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매주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수백만 배럴의 기름을 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정국에 잘 대처하고 있으니, 조기에 선거를 실시해 차기 리더십을 확정할 필요는 아직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읽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차도 귀국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피게라 전 의원은 마차도의 귀국이 민주주의 회복과 차기 선거 실시를 위한 정부와의 협상 결과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마차도가 7차례나 귀국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는데, 여기에는 그의 조기 귀국이 달갑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차도가 여러 차례 귀국하겠다고 고집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매우 떨떠름하게 받아들였고, 미 당국자들이 마차도에게 귀국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차도의 귀국이 미국의 중간선거 1주일 전이라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에 대한 감시와 검증을 강화할 수 있다.
kate01@heraldcorp.com
![대기업 다닌다고 5억 더 받는 ‘사내대출’ 정부도 못 건드리는 ‘무적’일까 [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5/rcv.YNA.20260630.PYH2026063010730006100_T1.jpg?type=h&h=240)
![“협연자가 다쳤습니다”…위기의 순간, 오케스트라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4/news-p.v1.20260520.49d11745c1ce4d41aa339675ab78c59d_T1.jpg?type=h&h=240)
![수지·분당 거쳐 반포 자가 20대 부부, 부모찬스 1.5억…나머지는 어떻게? [월급 모아 반포까지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4/news-p.v1.20260802.89fcfaf00b734702afbf28a2d721e32b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