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타이틀’서 ‘설욕’으로 은퇴 선택지 확대
차루키안 “볼카 늙고 맺집 약한 상대” 참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라스트 댄스’를 계획하는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8·호주)가 은퇴전 상대로 일리아 토푸리아(29·스페인)를 다시 거론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37·미국)와의 슈퍼파이트를 제안한 데 이어 자신에게 KO패를 안겼던 토푸리아와의 설욕전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볼카노프스키는 최근 호주 격투기 전문 기자 브렌던 브래드퍼드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치와의 대결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전 페더급·라이트급 챔프 토푸리아와 재대결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볼카노프스키는 은퇴전에 대해 “기왕이면 라이트급 타이틀이 걸린 경기라면 좋을 뻔했다. 토푸리아에게 당한 타이틀전 패배를 되갚을 수 있다”며 “게이치가 토푸리아의 무패 기록을 깼으니 내가 그 기록을 깰 기회는 사라졌지만,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토푸리아에게 악감정은 없다. 훌륭한 선수이고 좋은 사람”이라면서도 “나는 경쟁자다. 다시 한번 그와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볼카노프스키는 2024년 2월 UFC 298에서 토푸리아에게 2라운드 KO패를 당하며 페더급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토푸리아가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리자 페더급 왕좌를 되찾았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333에서는 무패의 도전자 모브사르 에블로예프(32·러시아)를 2라운드 TKO로 제압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통산 전적은 29승 4패다.
볼카노프스키가 앞서 줄곧 희망한 상대는 게이치였다. 그는 이달 중순부터 두 체급 챔피언이 맞붙는 슈퍼파이트를 제안하면서 경기 후 두 선수가 함께 은퇴하는 구상까지 내놨다.
그러나 게이치는 지난 6월 토푸리아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부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복귀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되지만 이대로 은퇴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볼카노프스키는 게이치가 은퇴한다면 다른 상대와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면서 “승패와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므로 체급의 타이틀 경쟁을 지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토푸리아와의 재대결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게이치가 타이틀을 반납하더라도 라이트급에는 아르만 차루키안(30·아르메니아)을 비롯한 유력 도전자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루키안은 최근 격투기 전문 리포터 헬렌 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나를 피하려 한다. 바로 저스틴 게이치”라며 “이제 은퇴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이치는 UFC가 엄청난 돈을 지급하면 싸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은퇴할 것”이라며 “UFC로부터 11월 말까지 다음 경기와 관련한 답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차루키안은 게이치 대신 볼카노프스키와 싸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물론 싸우겠다. 경기 스타일상 나에게 유리한 상대”라며 “나이가 많고 맷집이 약하다. 강한 상대이기는 하지만 이제 나이가 꽤 들었다. 나에게는 완벽한 대결”이라고 평가했다.
볼카노프스키는 2023년 당시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5·러시아)에게 두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패했다. 세 번째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이 성사된다면 두 체급 석권에 나설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게이치의 거취가 불확실한 가운데 볼카노프스키가 토푸리아와의 설욕전까지 마지막 경기 후보로 제시하면서 UFC 라이트급의 향후 대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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