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 용병술, 2차전 빛났다

29일 3차전엔 ERA 8.10 최원태 선발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 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승리 후 강민호와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 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승리 후 강민호와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선수 기용이 잇달아 효과를 봤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마무리로 돌리고 42세 베테랑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에는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에 약했던 최원태를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삼성은 29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3차전에서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KIA 선발은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다.

삼성은 26일 1차전에서 1-5로 패했지만, 27일 2차전에서는 8-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반격의 중심에는 박 감독의 적극적인 선수 기용이 있었다. 박 감독은 1차전에서 2안타에 그친 타선을 살리기 위해 2차전 선발 명단을 손질했다.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유지하면서 1차전 선발에서 빠졌던 최형우를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투입했다.

수비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판단이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땅볼 유도에 능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강풍 속 최형우의 외야 수비를 우려하는 시선에는 최형우의 수비 능력을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신뢰를 보냈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2차전. 7회 말 1사 때 삼성 최형우가 홈런 타구를 치고 배트플립을 하고 있다. [연합]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2차전. 7회 말 1사 때 삼성 최형우가 홈런 타구를 치고 배트플립을 하고 있다. [연합]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형우는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7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KIA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좌익수 수비에서도 정확한 2루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아내는 보살을 기록했다.

42세 10개월 11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안타·홈런·타점 기록도 새로 썼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최형우에 대해 “팝 플라이(뜬공) 하나만 잡아도 벤치 분위기가 좋아진다”며 3차전에서도 좌익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순 조정도 적중했다. 박 감독은 1차전에서 공격 흐름이 끊겼던 2번 타순에 김성윤 대신 박승규를 배치했다. 박승규는 3회말 동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박 감독은 “3회 박승규의 동점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막혔던 혈이 뚫린 것 같다”며 공격 흐름이 살아난 계기로 꼽았다.

마운드에서는 원태인이 비밀 카드였다. 삼성은 PO를 앞두고 마무리 김재윤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원태인을 불펜에 대기시켰다. 당초 3차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눈앞의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우선 맡긴 것이다. 1차전 등판 기회가 없었던 원태인은 2차전에서 삼성이 8-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승리를 마무리했다.

지난 9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
지난 9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

원태인의 불펜 등판에 따라 3차전 선발 중책은 최원태에게 돌아갔다. 삼성은 원태인이 1, 2차전에 등판하지 않을 경우 3차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다만 최원태의 정규시즌 KIA전 성적은 부담스럽다. 올해 KIA와 3차례 맞붙어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고전했다. 박재현에게 8타수 5안타를 허용했고, 김도영과 해럴드 카스트로에게는 각각 홈런을 맞았다.

반면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는 강했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한화 이글스와 PO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잇달아 선발승을 따냈다.

KIA 선발 시라카와는 정규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196에 그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 9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전 14⅔이닝 동안 볼넷 11개를 허용한 제구 불안은 변수다.

원태인의 향후 보직도 관심사다. 박 감독은 3차전에서도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4차전 선발 등판 여부는 3차전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